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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이라는데…축소·은폐한 무안군 '늑장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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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이라는데…축소·은폐한 무안군 '늑장 감사'

폭언·괴롭힘에 사건 축소 급급
감사 불신·직장내 갈등도 심화

게재 2020-08-31 15:24:37
무안군 보건소 전경
무안군 보건소 전경

무안군청 다수의 보건소 공무원들이 '상급자에 갑질을 당했다'는 갑질 민원을 군에 제기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자 행정안전부와 전남도에 재차 탄원서를 제출했다. 특히 직원 간 불협화음이 심화됨에 따라 보건 공백을 우려하는 여론이 팽배하지만 정작 무안군이 늦장 감사에 착수하면서 뒷북 행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무안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군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다수의 보건소 직원들이 상급자 등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피해 사실을 적시한 익명의 투서를 김산 무안군수 앞으로 전달했다.

이에 군은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가해자로 판명된 공무원 2명을 문책(훈계)하고 피해자들을 전보조치하는 선에서 감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이들 피해 공무원들은 훈계에 그친 자체 감사에 반발해 또다시 행정안전부와 전남도에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서 작성에 참여한 한 직원은 "24시간 코로나19 방역으로 힘든 업무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폭언과 괴롭힘으로 하루를 1년처럼 견디고 있는데 군이 늦장 조사로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켰다"며 "군의 감사는 익명의 투서란 이유로 사건을 축소하고 사실상 은폐하는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권익위에서 갑질 행위로 인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미흡한 초치를 했다"며 "같은 직장 내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무안군은 지난 5월 불거진 '갑질 투서 사건'을 2개월 동안 늦장 감사 한데 이어 처벌을 문책 수준의 솜방망이식의 수준에 그쳤다. 이해 당사자 간 공간 분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매뉴얼을 어기면서 직원 간 내홍까지 심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무안군 감사관계자는 "국민 권익위원회에서 제시하는 갑질의 유형에 포함되는 사항이 있어 문책(훈계)하고 감사를 종결했다"면서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휴일까지 반납하며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또다시 행안부에 탄원을 제기한 것은 납득이 안된다. 투서 사건으로 감사에 불신이 생긴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일선 방역망이기도 한 보건소내에서 벌어진 갑질사건이지만 기관 책임자가 문제를 회피하는 등 보건 행정이 총체적으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당시 보건소장은 병가를 내고 2주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사명감 하나로 가중한 보건업무에 종사하는 소장, 팀장, 직원들의 힘든 사정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3단계 준하는 행정명령이 발동되는 엄중한 시기에 (보건소간) 불협화음으로 허술한 방역을 초래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