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대표 후보도 없이 열린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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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광주문화재단 대표 후보도 없이 열린 인사청문회
주요사업·성과보고 자리로 전락 ||1·2차 적합자 없어…3차는 미정 ||전 대표 임기 끝나… 대행체제
  • 입력 : 2020. 09.15(화) 17:36
  • 최황지 기자
광주시의회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사특별위원회'가 11일 광주문화재단을 방문해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대표이사 후보도 없는 이상한 '대표이사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15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제1차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회의다.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특위)'가 광주문화재단의 대표이사 후보 검증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지만, 대표이사 추천 과정이 길어지면서 '대표이사 없는' 인사청문회로 전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광주시의회 운영위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는 광주문화재단의 이묘숙 사무처장이 참석해 주요 성과를 요약 보고했고, 인사특위 위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마무리 됐다.



 애초 이날 인사청문회는 선임될 광주문화재단의 제4대 대표이사를 검증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대표이사를 선출하기 위해 꾸려진 '광주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7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대표이사 1·2차 공모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7월, 1차 공모에선 후보 4명이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에서는 부적격을 받았고 8월 잇따라 마련한 재공모에서도 후보 6명 중 대표이사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후보자를 공석으로 두고 마련한 인사청문회는 광주문화재단의 사업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이 사무처장은 재단의 주요 연혁, 주요 사업 추진 목표, 시설 현황, 연도별 주요 성과 등을 보고했다.



 이후 의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일부 의원들이 수장없이 운영될 광주문화재단에 대한 대책 마련 대신 지난 사업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한 의원은 "광주문화재단에 광주 성격이 없다. 광주만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광주문화재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사 선정이 주요 사업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무의미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한 의원은 "대표이사가 두 차례나 선임이 무산됐다. 무산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느냐"고 물었고 이 사무처장은 "임추위가 진행을 하고 우리는 공고만 하고 있는 부분이라 내가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 사무처장은 "첫 번째 공모 후 바로 2차 공모 공고가 나갔기 때문에 유수한 분들이 지원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을 것 같다"면서 "행정능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지역의 문화예술계에 관심이 많고 민선 7기와 소통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광주문화재단 대표 선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윤기 대표이사의 임기는 지난 13일자로 끝이 났지만, 후임 대표이사는 선임조차 못하고 있어서다.

 현재 3차 대표이사 공모 일정은 정해지지도 않았다.



 1·2차 공모에 참여했던 임추위의 구성은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임추위는 광주문화재단과 광주시의회, 광주시청에서 추천한 인물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면서 광주문화재단은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이 직무를 대행해야 한다. 당분간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광주시와 재단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