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KIA의 잇단 불운…5강 경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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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KIA의 잇단 불운…5강 경쟁 '비상'
브룩스, 가족 교통사고로 미국행||양현종, 아홉수로 4경기째 무승
  • 입력 : 2020. 09.23(수) 18:05
  • 최동환 기자

KIA 브룩스가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갈길 바쁜 KIA타이거즈가 잇단 불운으로 5강 경쟁에 비상이 걸렸다. 원투펀치인 애런 브룩스는 가족 교통사고로 미국으로 출국해 사실상 시즌아웃됐고, 양현종은 지독한 아홉수에 빠지며 4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KIA는 23일 오후 6시 기준 59승 51패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와는 0.5경기 차이지만 7위 롯데 자이언츠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30여 경기가 남아 있는 KIA 입장에서는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상황에서 확실한 선발 카드 2장의 불운이 달갑지만은 않다.

특히 브룩스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브룩스는 올시즌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브룩스는 시즌 내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사실상 KIA의 1선발로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9월 들어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다. 지난 19일 광주 한화전까지 9월 4경기에서 28.1이닝을 던지며 4승 평균자책점 0.95의 성적을 거뒀다.

브룩스의 활약 덕분에 KIA는 5강 싸움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브룩스가 갑작스럽게 이탈하게 됐다. 지난 22일 브룩스의 가족이 미국에서 신호 위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브룩스는 교통사고를 당한 부인과 자녀 2명 등 가족의 간호를 위해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브룩스의 복귀는 코로나19에 따른 2주 자가격리 등을 고려하면 빨라야 10월 중순이 될 전망이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된 셈이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지독한 '아홉수' 불운을 겪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달 28일 인천 SK전에서 6.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째를 따낸 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타선의 빈약한 득점 지원과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0일 광주 두산에서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지만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16일 광주 SK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9회초에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다.

지난 22일 광주 키움전에서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다 6회 유격수 박찬호의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면서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현종은 6이닝 2실점(1자책)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KIA타선이 이날 1점도 뽑지 못하면서 0-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올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 중이다. 1승만 더하면 7년 연속 10승과 타이거즈 레전드인 선동열 전 감독과 같은 통산 146승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아홉수' 불운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9월 들어 11승 6패의 상승세를 타며 5위 탈환의 분위기를 잡은 KIA에겐 원투펀치인 브룩스와 양현종의 불운이 가을 야구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브룩스의 부재에 따른 선발 로테이션에 장현식과 김기훈 등을 투입할 것을 밝혔다.

맷 윌리엄스 KIA감독은 23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브룩스 가족이 수술과 회복과정도 있기 때문에 브룩스의 빠른 시일 복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몇 가지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 장현식과 김기훈 등이 준비 중이다. 팀 전체가 뭉쳐 브룩스의 부재를 채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또 "양현종이 22일 키움전서 굉장히 인상적인 피칭을 해줬다. 대부분의 구종이 아주 예리했고 날카롭게 잘 들어갔다. 투구 내용이 아주 고무적이었다"며 아홉수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KIA 양현종이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