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오월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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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오월의 진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전국 콘텐츠 수상 작품전||'우리의 5월, 모두의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은암미술관||본보주최… 향후 교육현장서 활용방안도 모색
  • 입력 : 2020. 10.20(화) 16:32
  • 박상지 기자

518전국콘텐츠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이상민씨의 '어머니의 빛고을 이야기'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독창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콘텐츠들을 감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가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 마련된다. '우리의 5월, 모두의 5월'을 주제로 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남일보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여에 걸쳐 진행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전국콘텐츠 공모전 수상작들을 한데 모은 자리다.

전시에는 전국에서 접수된 150여점의 작품 중 종합대상작인 이상민씨의 '어머니의 빛고을 이야기' 등을 포함한 사진, 동영상, 웹툰, 카드뉴스, 포스터 등 다양한 장르의 수상작 33점이 전시된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동안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청문회 등이 있었지만 진상규명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 2017년 출판된 전두환씨의 회고록에서 5·18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로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징역형을 구형받은 저자는 5·18진상규명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30년 단위의 1세대가 지나고 거기에 10년의 세월이 더 흘렀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찾기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를 비롯한 몇차례 진상조사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등의 비협조로 무고한 시민을 학살한 발포 명령자는 누구이며, 얼마나 많은 수가 죽었고, 이들을 어디에 암매장했는지, 전일빌딩에 남아있는 탄흔이 증명하는 헬기 사격 등 어느 것 하나 그날의 진실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전남일보가 주최한 5·18전국콘텐츠공모전은 올해 40주년을 맞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왜곡, 폄훼 없이 사실 그대로 기억되고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개인 미디어가 활성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에 바탕을 둔 광주민주화운동 콘텐츠로 온라인상에서 범람하는 가짜뉴스를 극복하기 위한 취지이기도 하다.

공모전은 지난 3월부터 5개월여에 걸쳐 진행됐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영남 등 전국에서 147점의 작품이 접수돼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에 대한 관심을 확인시켜 줬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40년전의 '화석화 된 진실'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체험과 학습을 통해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이해하고 풀어내는 노력들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종합대상 수상작 인 이상민씨의 '어머니의 빛고을 이야기'는 1980년 광주에서 발생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왜곡돼 퍼졌던 유언비어들이 아닌, 실제 광주 시민의 입과 경험을 빌려 진실을 알리는 형식으로 기획해 제작됐다. 실제 사건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허구의 이야기지만, 하루 아침에 친구와 가족이 희생당하는 빈번했던 수많은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담겨져있다. 특히 영상 속 화자를 2020년을 사는 대학생으로 설정해, 그 진실된 기억을 반드시 오래오래 기억하겠다는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다.

이재욱 전남일보 대표는 "본보는 5·18 관련 가짜뉴스를 근절하고 진실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이번에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다"면서 "이번 공모전 입상작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5·18의 진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이와함께 어둡고 음습한 지하에 묻혀 있는 5·18의 진상도 낱낱이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