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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수요예측... 시민 편의 떨어지고 주차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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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빗나간 수요예측... 시민 편의 떨어지고 주차는 '전쟁'

광주송정역 주말 평균 2만5000명
2015년 국토부 수요 예측 3배 넘어
1인당 연면적·상가·화장실 모두 협소
매일 주차난… "국토부 예산 편성해야"

게재 2020-10-21 17:14:33
광주송정역이 지난 2015년 4월 KTX와 2016년 12월 수서SRT 개통으로 이용객이 급증한 가운데 21일 송정역 주차장이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송정역이 지난 2015년 4월 KTX와 2016년 12월 수서SRT 개통으로 이용객이 급증한 가운데 21일 송정역 주차장이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다. 나건호 기자

다녀가는 승객들에 비해 광주송정역은 좁기만 하다. 주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매일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2015년 광주송정역을 증축하면서 수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이 탓에 광주송정역을 찾는 이들은 주차난, 편의성 하락 등 각종 피해를 떠안고 있다.

●매일 주차 전쟁 "힘들어요"

21일 찾은 광주송정역 제1주차장. 평일인데도 오전 10시부터 주차장 입구에는 '만차' 표시가 내걸렸다. 빈 주차 공간을 기다리는 승용차들로 쉴 새 없이 대기행렬이 이어진다. 오랜 기다림에도 쉽사리 주차공간이 생기지 않아, 차를 돌리는 이들도 눈에 띈다.

제2주차장이라고 상황이 다를 리 없다. 제1주차장에서 500m가량 떨어져 있는 제2주차장은 주차 면적이 제1주차장에 비해 충분하지 않아 일찍이 '만차'였다.

제1주차장에서 3년간 주차관리를 해온 윤모씨는 "오전 10시 만차도 코로나19로 승객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좀 늦춰진 것이다"며 "원래는 평일 오전 7시30분 만차, 주말은 8시30분 만차다"고 설명했다.

대합실 등 편의시설에 대한 이용객들 불만도 상당하다. 이날 광주송정역에서 만난 김모씨는 "전국 주요 역에 비해서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주말마다 광주송정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차에 타기 전 밥을 먹으려 해도 광주송정역엔 편하게 밥 먹을 식당이 부족하다"고도 했다.

●잘못된 수요 예측이 원인

잘못된 수요예측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광주북갑·사진) 의원이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조 의원이 국토부와 광주시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 교통영향평가 결과 일 평균 이용객은 광주역 6446명, 광주송정역 8785명으로 예측됐다. 국토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 광주송정역을 증축했다.

그러나 5년간 광주송정역을 찾는 이용객은 예측치의 3배 이상이었다.

2015년 4월 KTX와 2016년 12월 수서SRT 개통으로 주말(금~일) 이용객 기준 하루 평균 2015년 5913명에서 2016년 1만6164명, 2017년 2만2504명, 2018년 2만4507명, 지난해에는 2만5646명으로 대폭 늘었다.

국토부가 애초 '평균 이용객 8000명'으로 예상하고 증축했던 광주송정역엔 주말 하루 평균 2만5646명이 이용하고 있다.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엉터리' 수요 예측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광주송정역과 유사한 울산역, 오송역과 비교해도 이용객 대비 시설이 작다. 현재 광주송정역의 연면적은 5754㎡, 대합실 1738㎡(2개소), 주차장 608면을 갖추고 있다. 승객 1인당 0.22㎡ 면적으로 1인당 연면적이 울산역(0.53㎡), 오송역(1.01㎡)에 비해서도 협소하다.

그렇다 보니 승객들이 이용하는 부대시설도 충분하지 않다. 일평균 이용객이 광주송정역보다 적은 울산역(1만7000명), 오송역(1만9000명)이 상가수 11개를 갖고 있는 것과 대비해 광주송정역의 현재 상가수는 5개뿐이다. 광주송정역이 갖춘 화장실도 4개라 울산역(6개), 오송역(10개)에 비해서도 차이를 보인다.

●불투명한 송정역 증축

코레일은 문제를 인식하고 올해 말부터 광주송정역의 주차빌딩 건설 착공에 들어가 주차난을 해소할 방침이다.

그러나 송정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한 송정역 증축 사업은 불투명하다.

일찍이 광주시가 광주송정역 증축과 관련한 2021년 국비 200억원을 국토부에 요청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오섭 의원은 "광주송정역과 비슷한 규모인 오송역과 비교하면 1인당 연면적 1.01㎡ 대비 0.22㎡에 불과하고 대합실 면적 또한 1인당 0.27㎡에 비해 0.07㎡으로 전체적으로 4분의 1 규모 수준이다"며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이어 경전선 개통,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활성화 등으로 하루 3만명 이상으로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조기 증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인해 협소한 광주송정역을 방관하고 있는 국토부는 즉각 국비를 반영하고 증축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도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위해 국토부와 협의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송정역의 대합실뿐만 아니라 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증축을 통해 시민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며 "하루속히 사업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적극적으로 광주송정역 증축 필요성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