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일시 중단, 원인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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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감백신 접종 일시 중단, 원인 규명해야
전남 2명 등 사망자 급증
  • 입력 : 2020. 10.22(목) 16:48
  • 편집에디터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예방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어 접종 '일시 멈춤(pause)'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후 숨지는 사례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22일 오후 현재 사망자는 광주 1명, 순천 1명, 목포 1명 등 지역 3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2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과거 19년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던 사례가 25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유독 짧은 시간 내에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인 사례도 전남에서만 22건이 신고되는 등 전국적으로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사망 사고와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고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다소 느슨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질병 당국은 "고위험군은 독감으로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안전한 예방 접종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 반응 방지를 위해서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접종 후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자인만큼 이들은 정부의 원인 규명 발표를 기다렸다가 접종을 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백신 접종을 일주일간 잠정적으로 미룰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정부는 실제 백신과 사망 사고의 연관성 규명이 쉽지 않고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사망자가 급증하는 현실을 고려해 특히 고령자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접종 중단도 검토해야 한다. 사실상 코로나19와 독감 예방은 백신 접종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다중 이용 시설을 가급적 방문하지 않고 개인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