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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효자여~ 진짜 금(金)수레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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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효자여~ 진짜 금(金)수레랑께!"

●끌림 손수레 동행취재
끌림·서구·SKT·노인 단체 참여 사업
노인 대상 경량 손수레 무상 대여
리어카 광고로 경제적 도움도 제공

게재 2020-10-27 17:11:14
끌림 손수레 사업으로 경량 손수레를 무상 대여 받은 우매자 할머니가 고물상에서 폐지를 정리하고 있다.
끌림 손수레 사업으로 경량 손수레를 무상 대여 받은 우매자 할머니가 고물상에서 폐지를 정리하고 있다.

"이전 수레는 겁나게 무거웠는디 이번에 받은 거는 가벼워서 좋구먼요. 효자 같애, 효자. 말 그대로 금(金)수레여."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의 손수레가 가벼워졌다.

이른바 경량 손수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손수레 양옆에는 광고도 달렸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폐지를 팔아 버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금액이다.

그러다 보니 손수레를 끄는 주름진 손이 예전보다 더 힘차졌다.

지난 23일 광주 서구의 한 고물상.

폐지와 고철 등이 쌓여 있는 고물상 한 편에 날개처럼 큼지막한 광고가 붙어 있는 손수레가 눈에 띄었다.

이 손수레는 끌림·광주 서구·SKT 서부마케팅본부·서구 시니어클럽·지역 문제해결 플랫폼 등 5개 기관이 참여한 '끌림 손수레 광고사업'(이하 끌림 사업)에서 만든 40㎏ 무게의 경량 손수레다.

끌림 사업은 폐지 수거 어르신에게 경량 손수레를 무상 임대하고, 수주한 광고를 손수레 양옆에 부착해 해당 손수레를 끄는 어르신에게 광고비의 일부인 7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사업이다. 또 바퀴가 펑크 나는 등 손수레가 손상되면 무상으로 수리해주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2016년 4월 서울대 인액터스 정식 프로젝트로 시작해 고물상 방문조사와 폐지수거 노인들의 삶을 분석하고 인터뷰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코로나19로 모든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8월에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되면서 광주 서구 시니어클럽과 손을 잡고 기존에 폐지 줍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손수레금수레' 사업의 참여자 71명 중 특히 생계가 더 어려운 5명을 선정해 '끌림 손수레 광고사업'을 시작했다.

서구 시니어클럽의 '손수레금수레' 사업은 공공기관·복지시설을 연계해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재활용품 수집처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어르신들이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해 관내 위치한 민간고물상 8개소를 연계해주면서 호평을 받았다.

이와함께 끌림 사업 중 광고의 경우 SKT 서부마케팅본부가 나서서 광고주 업체를 선정·추천하고 손수레에 광고를 부착하는 것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 사업에 선정된 어르신들은 만족하고 감사하는 표정들이다.

정쌍섭(80) 할아버지는 "누구에게는 7만원이 작은 돈일지 모르지만, 폐지를 가득 채운 손수레가 5000원인 걸 생각하면 정말 용하게 잘 쓰고 있다"며 "생활비에 큰 도움이 된다. 많은 곳에서 도와주고 지원을 해주니 살림에 보탬이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매자(78) 할머니는 "원래 사용하던 손수레는 60㎏ 정도여서 이동할 때 조금 벅찼다. 이번에 받은 경량 손수레는 40㎏로 훨씬 가볍다"며 "담을 수 있는 양이 줄어서 뒷면을 뜯어 개조를 했다. 그래도 이전 손수레보다는 훨씬 가볍다"고 말했다.

우 할머니는 이어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쌓고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을 갈 때는 정말 무겁고 위험하다. 손수레 무게가 줄어드니 조금 더 편하게 운행을 할 수 있다"며 "월 7만원이라는 돈도 참 감사하고 많다.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한 달 약 값만 20만원이 넘게 드는데 약 값에 보탬이 된다. 쌀을 사거나 생필품을 살 때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응이 좋다보니 서구 시니어클럽은 사업을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에게 혜택이 제공되도록 할 방침이다.

서구 시니어클럽 관계자는 "내년에는 시니어클럽 등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어르신들도 모두 혜택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재 SKT에서만 협찬을 하고 있어 광고비가 한정되는 부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끌림 손수레 사업이 더 널리 알려지고 퍼져서 많은 어르신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서구 시니어클럽은 끌림 사업 등 지역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보건복지부 2019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