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연대  '광주 주먹밥'  광주 대표음식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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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연대  '광주 주먹밥'  광주 대표음식 자리매김
5월 광주정신… 주먹밥 브랜드화 ||대중성 강화… 레시피 개발 등 ||판매점 확대·스토리연계 명소화
  • 입력 : 2020. 10.28(수) 16:13
  • 박수진 기자


80년 5월, 광주 어머니들은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뭉쳐 건넸다. 흰 쌀밥에 소금으로 간을 한 주먹밥은 '생명'이나 다름 없었다. 주먹밥이 5·18 민주화운동의 '나눔'과 '연대'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광주시는 80년 5월 나눔과 연대의 상징인 '주먹밥'을 광주 대표 음식의 하나로 선정, 브랜드화·상품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주먹밥 레시피를 개발하고 판매업소를 확대하는 가 하면, 스토리를 연계한 주먹밥 로드샵 명소화에도 나서고 있어, 향후 광주주먹밥의 전국화·세계화도 기대된다.

● 광주 대표 음식 '주먹밥' 탄생

광주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 인정받았다.

그러나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전주비빔밥, 춘천닭갈비, 안동찜닭 처럼 광주을 대표할 만한 음식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해 광주의 '맛'과 '멋'이 살아있는 즐거운 먹거리가 있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대표음식을 선정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광주 음식 공모전에서 3486명이 참여했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0명이 토론회를 거쳐 지난해 5월 선정됐다.

선정된 광주 대표 음식은 광주 주먹밥을 비롯해 광주 계절한식, 광주 오리탕, 광주 상추튀김, 광주 육전, 무등산보리밥, 송정리향토떡갈비 등 7가지다.

● 광주 주먹밥 브랜드화·대중화 '박차'

광주 대표 음식으로 선정된 7가지 음식 중 광주 주먹밥만 유일하게 상품화가 돼 있지 않았다.

광주시는 광주 주먹밥 상품을 만들기 위해 먼저 전문가에게 의뢰해 광주 주먹밥 레시피를 개발, 품평회를 거쳐 총 11종의 광주 주먹밥을 선정했다.

힘난다주먹밥, 힘난다찰주먹밥, 깍두기볶음주먹밥, 묵은지불고기주먹밥, 떡갈비주먹밥, 매콤낙지주먹밥, 매웁닭주먹밥, 나물비빔주먹밥, 햄꽃주먹밥, 멸치주먹밥, 계란주먹밥 등이다.

품평회 결과 묵은지불고기 주먹밥과 떡갈비주먹밥, 계란 주먹밥이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광주 주먹밥은 기존에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각형 형태의 주먹밥과 달리, 80년 5월 어머니들이 뭉쳐내 건넨것 처럼 둥글둥글한 모양한 기본으로 했으며,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방식과 입맛을 고려해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했고, 광주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상품화 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광주 주먹밥의 판매 촉진과 대중화, 전국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마케팅도 전개했다.

지난해 7월 (광주 주먹밥 레시피 UCC공모전) 공모전을 통해 우수작 6편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광주 주먹밥은 '오월의 꽃'으로, 5가지 주먹밥을 꽃모양으로 플레이팅해 광주 주먹밥을 스토리텔링했다.

'오월의꽃'은 소고기미역주먹밥과 홍새우주먹밥, 진미채주먹밥, 멸치김자반주먹밥, 톳우엉주먹밥을 담았다.

지난 5월에는 '광주주먹밥 먹콕 챌린지'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주 주먹밥 판매 음식점도 점차 늘렸다.

지난 8월 기존 음식점 중에서 광주주먹밥을 판매할 수 있는 취급업소와 전문점으로 나눠 공모해 8개소와 전문점 1개소를 선정했다.

선정된 업소들에게 그동안 개발해 놓은 광주주먹밥 레시피를 제공하고, 전문가 컨설팅과 홍보간판 설치, 포장용기와 광주주먹밥의 이해와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광주 주먹밥 스토리보드를 지원했다.

● 레시피 개발·스토리연계 명소화 계획

광주시는 다양한 광주주먹밥 레시피를 개발하고, 스토리를 연계한 명소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광주 주먹밥 로드샵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매장별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특별한 레시피를 만들도록 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연구개발을 통해 전문가 레시피 11종과 시민 공모 레시피 20종을 개발해 판매업소에 보급했다.

특히 광주 주먹밥 브랜드화를 위한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상품, 포장패키지 디자인 8종을 제작·보급한다. 이와함께 지난해 개발한 광주 주먹밥 레시피를 담은 책자도 제작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또 제조가공업소와 함께 보관성을 높인 유통용 광주 주먹밥 상품을 개발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 선물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상징하는 광주주먹밥은 미향 광주의 맛을 담은 음식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며 "세대별 취향에 맞춘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브랜드화 해 광주 주먹밥이 광주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