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 '무릎 통증' 증가… 퇴행성관절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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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추워진 날씨 '무릎 통증' 증가… 퇴행성관절염 주의
단순 노화 아닌 연골 변화 따른 질환||‘외상성 손상’과 ‘퇴행성 변화’ 구분||주기적 무릎 통증, 관절염 의심해야||자전거·수영 체중부하 줄이는 운동
  • 입력 : 2020. 11.17(화) 10:18
  • 곽지혜 기자
광주병원 정형외과 여제형 전문의는 "겨울철 무릎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관절염을 예방하고 관절염이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무릎 관절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시기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병원 제공.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이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면 움직임 자체가 불편해 활동반경을 제한하기 때문에 일상에 큰 제약이 생기고 우울감과 불면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절염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치료 환자가 440만명을 넘어섰다.

● '외상성 손상', '퇴행성 변화' 구분해야

무릎 통증의 원인은 크게 무릎 관절을 다쳐서 생기는 외상성 손상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를 들 수 있다.

외상성 손상에는 교통사고나 추락사 등 무릎 관절 주위의 뼈가 골절이 되는 외상뿐 아니라 최근 레저활동의 증가로 인한 인대파열 등 스포츠 손상이 있을 수 있다. 퇴행성 변화는 연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젊을 때는 탱탱하던 연골이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탄력을 잃게 되고 미세한 손상을 받게 된다.

미세하게 손상된 부분에는 균열이 생기고 균열이 점점 커지게 되면 연골이 닮아 파열되며 통증이 발생한다. 예전에는 노화현상의 일부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단순 노화현상과 다른 관절 연골의 변화에 따른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차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무릎이 닳아지며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이나 면역세포가 관절주머니를 공격해서 생기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다. 이차성 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 질병 및 기형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세균성 감염 후 관절 연골이 파괴되는 경우나 심한 충격 혹은 반복적인 가벼운 외상 후 발생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 젊은 층의 관절염 vs 고령의 관절염?

고령의 퇴행성 관절염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연골과 뼈가 서서히 닳아지는 현상이라면 젊은 층의 관절염은 무릎에 과도하게 부담을 주는 활동이 늘어나다 보니 무릎의 나이가 빨리 들어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일어날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뼈가 부딪히고 걸리는 느낌이 있는 경우, 무릎을 끝까지 펴고 구부리는 동작이 어려운 경우,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주 1회 이상 통증과 자주 붓는 증상이 있고 밤에 무릎 통증으로 인해 잠을 이루기 어렵다면 관절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조기에 관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꼭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아도 회복될 수 있다. 초기 관절염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중조절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없을 정도로 관절염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수술적 치료는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수술방법이 있다.

비교적 경증의 관절염이나 환자의 나이가 젊어 연골 재생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적 수술 혹은 절골술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고령의 환자에서 관절의 파괴 정도가 심해 연골 재생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는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 무릎 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등산 줄이고 수영·자전거 추천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연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뛰어내리거나 체중이 과도하게 무릎에 실리는 운동, 갑자기 회전하거나 정지하는 운동 등이 무릎에 좋지 않은 운동이다. 체중이 과도하게 무릎에 실리는 운동은 대표적으로 산행이 있으며 하산할 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은 자신의 체중의 3~5배 정도로 이 부담은 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체중이 과도하게 실리지 않으면서 무릎 주변 근력 강화를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대표적으로는 수영과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수영은 물의 부력 덕분에 관절에 체중부하를 줄여주고 물의 저항으로 근육을 더 사용하게 도와 무릎 주변 근력 강화에 좋은 운동이다. 자전거 타기도 체중부하 없이 허벅다리 앞쪽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여제형 광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무릎은 우리 몸에 있는 수많은 관절 중 하나지만, 이상이 생기게 되면 보행이 제한되고 활동반경이 좁아지면 삶의 질이 저하되는 등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절이다"면서 "무릎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관절염을 예방하고 관절염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주저하지 말고 무릎 관절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시기에 맞는 치료로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