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빛 5호기 부실공사 의혹 사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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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빛 5호기 부실공사 의혹 사실이라니
한수원은 거짓 해명 파문
  • 입력 : 2020. 11.19(목) 16:37
  • 편집에디터

한빛원전 5호기의 원자로 헤드가 부실하게 공사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원전 안전 운행을 관리 감독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한빛원전 운행업체의 말만 믿고 정비 공사가 제대로 진행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에 큰 구멍이 뚫려 철저한 진상조사 등 후속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원안위 한빛원전지역사무소는 어제 영광 방사능 방재센터에서 '한빛원전안전협의회'를 열고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 조사 현황을 발표했다. 원안위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진행된 한빛 5호기 계획 예방 정비 중 원자로 헤드 관통관 2개(39번·67번)를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로 용접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5호기 원자로 헤드 관통관은 84개인데 지난 8월 한국수력원자력 쪽은 69번 관통관 1개만 보수·용접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밝히고 다른 관통관 용접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번 원안위 발표로 한수원 발표가 거짓임이 드러난 셈이다. 이날 원안위는 한수원이 다른 관통관 용접에는 문제가 없다고 거짓으로 밝힌 것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사실도 인정해 충격을 줬다. 원전 헤드 관통관은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 통로여서 관통관에 이상이 발생하면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중요 시설이다.

이번 조사 결과 정비 공사와 공사 감독에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만큼 진상 조사를 벌여야 한다. 이와 함께 원전 헤드 관통관 건전성 평가 조사 등 최고 수준의 원전 안전성이 확보된 뒤 재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빛 5호기는 계획 예방 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준비하는 중에 새롭게 교체한 증기발생기에 문제가 발생해 지난달 26일 원자로가 자동 정지해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