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암각문' 전남문화재·산림문화자산 등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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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장흥 암각문' 전남문화재·산림문화자산 등록 추진
장흥문화원, 내년 5월까지 완료||위원량 망곡서 암각문 가치 커
  • 입력 : 2020. 12.09(수) 16:22
  • 장흥=이영규 기자

장흥 관산읍 장천동 암각문조사. 장흥군 제공

장흥군은 관내 바위에 새겨진 암각문에 대한 전남도문화재·국가산림문화자산 등록 추진에 나선다.

장흥문화원은 향토사연구팀, 홍순석 해동암각문연구회장(강남대명예교수) 등으로 구성된 장흥암각문조사단은 지난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암각문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번 조사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서 실시하는 2020년도 '제1기 광주・전남 정신문화 르네상스 문화원 동행사업'에서 '문림의향(文林義鄕) 장흥지역 암각문 영상제작'과 '장흥의 암각문을 따라 걸으며 옛 선비들을 만나다' 사업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2일부터 29일까지 4차에 걸쳐 현장조사를 마친 장흥암각문 조사단은 장흥읍, 관산읍, 대덕읍, 부산면, 용산면 관내의 암각문을 대상으로 실측, 탁본, 동영상 촬영을 추진했다.

이번 현장조사에서 확인된 암각문 자료는 장흥읍 11건, 관산읍 15건, 대덕읍 천관산 12건, 부산면 10건, 용산면 6건 등 54건이 확인됐다.

시군 단위 권역에서는 매우 많은 양의 자료가 확인된 셈이다. 특히 부산면 수리봉 정상의 바위에 새겨진 위원량의 망곡서(望哭書) 암각문은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아 최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번 현장조사에서는 암각문 자료의 위치를 좌표로 기록하고 실측했으며, 중요자료는 탁본을 했다. 탁본된 자료는 15건이다. 부산면 호계리의 '겸순찰사한용구영세불방비' 암각문 외 5건을 추가 탁본하여 2021년 5월중에 탁본전시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장흥군 관내의 암각문 조사를 통해 장흥이 '문림의향(文林義鄕)'임을 재확인하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하는 홍순석 교수는 천"관산 구룡봉 정상의 바위에 새겨진 동방일사(東方一士) 송병선(宋秉璿)을 비롯한 17명의 제명기는 장흥을 비롯한 호남지역 문사들의 학맥과 사상을 살피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설명했다. 송병선(1836~1905)은 대한제국기의 학자이자 순국지사이다.

장흥문화원은 장흥 암각문 조사 사업을 완료하면 수리봉의 위원량 망곡서 암각문은 전남의 문화재로 등재 신청할 예정이다. 장천팔경과 장천동 계곡에 산재한 암각문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재 신청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산림 또는 산림과 관련돼 형성된 것으로서 생태·경관·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무형의 자산을 찾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홍순석 교수는 "이번 사업은 동영상제작을 위한 기본조사이므로 문화재 등재를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현장조사와 문헌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장흥군 관계당국은 문림의향 장흥의 귀중한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자원의 확보를 위해 암각문 조사사업을 관내 다른 지역에까지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흥 관산읍 장천동 암각문조사. 장흥군 제공

장흥=이영규 기자 yglee2@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