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맞은 광주FC,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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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맞은 광주FC, 변해야 산다
임직원 비위 등 이미지 추락||인적쇄신ㆍ재정투명성 절실||대표이사ㆍ단장ㆍ감독 선임 시급||광주시, 쇄신책 모색 '고심'
  • 입력 : 2020. 12.17(목) 18:05
  • 최동환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종합회의실에서 구단 개선 방안 마련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광주시민 프로축구단 광주FC가 창단 10년을 맞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기쁨을 만끽해야 하지만 전현직 임직원들의 비위 연루로 인한 경찰 수사에 대표이사·단장·감독까지 공석이 되면서 축구단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광주FC는 지난 2010년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시민주를 모집, 창단됐다.

올해로 창단 10년을 맞은 광주FC는 시민구단으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우승하며 올해 K리그1(1부리그)로 승격한 광주FC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6강이 겨루는 파이널A에 진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시즌 종료 뒤 박진섭 감독의 이적과 구단 임직원들의 횡령 혐의 적발에 이어 대표이사까지 사임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여기에 구단 직원들간의 내부 문제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광주FC 구단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광주FC 분위기를 쇄신할 방안을 찾는데 고심 중이다.

구단주인 이용섭 광주시장도 지난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종합회의실에서 '광주FC 선수단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구단 쇄신을 위한 혁신안 마련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직접 나섰다.

광주시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혁신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 축구인과 팬들은 광주FC의 혁신안으로 인적쇄신을 주문하고 있다.

광주FC 팬인 직장인 양원석씨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올해 광주FC 축구를 보는 재미로 위안을 삼았다. 더구나 기대치 않았던 성적까지 내줘 자랑스러웠다"며 "하지만 최근 임직원 비리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안타깝다. 물의를 일으킨 직원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 조치 등 인적 쇄신이 우선 필요하고 재정 투명성을 위한 방안 마련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의 한 축구계 인사도 "광주FC의 문제는 직원간의 갈등으로 인한 내부 문제 폭로전에서 비롯됐다. 해당 직원들이 구단 내부 문제를 언론플레이하면서 문제를 더 확대시키는 양상이다"며 "구단 혁신을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를 단행하고 광주시 감사 결과에서 드러난 직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순환 보직을 포함한 조직 개편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구단 운영과 선수단을 지휘할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 선임도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광주FC는 박진섭 감독의 이적과 정원주 대표이사의 사퇴로 공석인 상태인 데다 단장은 김준영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이 겸직하고 있다.

광주의 한 축구부 감독은 "창단 10년을 맞은 광주FC가 올해 6위의 성적을 내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도 큰데 불미스런 일로 올해 성과가 내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지금이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하루빨리 대표이사와 단장, 감독을 선임해 내년 구단 운영 방향 등을 설정하고 그에 맞게 선수단 구성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