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9-2>특별법 요원한데… 한전공대 착공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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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9-2>특별법 요원한데… 한전공대 착공은 '초읽기'
지난해 12월 진입도로 개설공사 착수||이달 말께 시공 예정… 11월 준공 목표||사전 준비 곧 시작… 교사도 5월 예정||"법안 통과 전제로 일정 차질 없게 진행"
  • 입력 : 2021. 01.24(일) 18:19
  • 오선우 기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가 들어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부영컨트리클럽(CC) 부지에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컨테이너 사무소가 세워져 있다.
야당의 거센 반대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특별법이 표류하고 있지만, 나주시와 한전 등 지역에서는 법안 통과를 전제로 대학 부지에 진입도로를 착공하는 등 정상 개교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입도로 착공… 공사는 아직

21일 찾은 나주시 빛가람동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부영컨트리클럽(CC) 일원.

지난 2019년 1월 한전공대 최종 부지로 선정됐지만, 설립을 위한 특별법 통과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하면서 2년 가까이 텅 비어 있다. 골프장 잔디는 방치돼 노랗게 빛이 바랬다. 땅은 이곳저곳 파헤쳐져 붉은 진흙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곳곳에 쌓인 쓰레기 무더기와 무성한 갈대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주시가 지난해 12월28일 진입도로 착공 소식을 알렸지만, 현장 공사는 아직 소식이 없었다. 최근 진입도로 공사를 위해 한쪽에 세워진 컨테이너 사무소 두 동을 제외하면 건설 자재나 인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로 옆 실내 골프연습장을 드나드는 이들만 간혹 보일 뿐이었다.

나주시는 30억원을 들여 총연장 643m, 폭 25~28.5m, 왕복 4차선 규모의 진입도로를 오는 11월22일 준공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시공사는 공사 기간 동안 총 54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시공사 관계자는 "나주시가 토지사용승낙서를 신청 중인 것으로 안다. 공사 시설과 장비를 위한 전기 사용도 신청한 상태라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나주시 도시과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영산강환경유역청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나올 예정"이라며 "허가가 나면 곧바로 본격적인 도로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5월 본관동 시공… 개교 준비 박차

나주시는 도시기반시설의 첫 단추인 진입도로가 개설되면 상·하수도, 도시가스, 지역난방, 전기·통신 등 추가 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한전공대 인근에 들어설 에너지 연구단지와 산·학·연 클러스터 내에서 추진하는 대형국책사업 유치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진입도로 착공을 시작으로 한전공대 기반시설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한국전력의 캠퍼스 착공을 위한 건축 인허가 신청에 대비해 각종 행정 절차를 선제적으로 대응, 2021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나주시, 한전 등 3개 기관은 협의를 통해 대학 정상개교를 위한 교사 확보 방안을 확정한 상태다.

한전공대 교사 건축 계획(총 3단계·15만3000㎡) 중 1단계(3만1000㎡)부지의 일부분인 4000㎡에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개교 핵심시설인 '본관동'을 2022년 3월 개교 전까지 우선 준공하기로 했다.

교사 확보 방안에 따라 한전은 이르면 이달 안으로 현장사무실·안전울타리 설치 및 지장물 철거 등 사전공사를 시작한다. 이후 오는 5월에 본관동 착공에 들어가 내년 2월까지 정상 개교를 위한 임시사용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나주시 혁신도시교육과 관계자는 "공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실시계획인가를 위해 각 부서와 협의 단계에 있다"면서 "한전에서도 교사 신축을 위한 설계를 진행 중이며, 실시계획인가가 나면 부지 정비 작업을 거쳐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내년 9월 완공 예정인 에너지신기술연구소도 일부 임대교사로 활용한다.

한전은 1단계 부지 전체 공사에 대한 설계 등을 내년 6월까지 마치고 7월에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1단계 계획을 마치는 대로 오는 2023년 3월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개교 2년 차 신입생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2단계·3단계 계획 또한 2025년 한전공대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설계공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 관계자는 "교사 건축 주체인 한전을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한전공대가 목표한 기간 내 차질없이 완공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별법 통과를 전제로 내후년 정상적인 개교가 이뤄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