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헌권> 미얀마에서 광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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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장헌권> 미얀마에서 광주를 본다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미얀마 광주연대 공동대표
  • 입력 : 2021. 03.28(일) 14:32
  • 편집에디터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미얀마 광주연대 공동대표
미얀마 군사 쿠데타는 1980년 5월 광주민중학살 그대로이다.

무고한 민간인들이 하루에도 부상자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며 체포된 사람도 2000명 이상이 되고 있다. 매일 수십 명이 군부의 야만적인 총칼에 스러져 가고 있다.

자국민을 대상으로 조준 사격과 민주인사는 물론 시위 지도부를 체포와 고문으로 행해지는 무자비한 폭행을 저지르고 있다. 심지어는 수녀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중에도 총으로 사격을 하는 야만적인 행위다.

21세기 인류의 최고의 인권탄압이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진압을 위해 로힝야 학살을 했던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비무장과 비폭력으로 일어나는 시민 행동을 무차별 폭행과 총격으로 탄압을 하는 군부의 악랄한 인권유린에 분노한다.

특히 진실과 정의를 감추기 위해 언론통제와 개인이 소장한 스마트폰까지 검색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지구촌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를 매일 목격하고 있다.

불법과 총칼로 정권을 탈취한 미얀마 군부는 당장 학살을 멈추는 길이 상생하는 길이다.

성공할 수 없는 군부의 야만적인 행동을 결코 미얀마 민중들의 자유와 민주의 꽃을 꺾을 수 없는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긴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역사는 결코 그들을 가만히 둘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얀마 민중들과 연대하는 전 세계의 민주적인 양심 세력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41년 전 광주는 전두환 신군부들의 야만적인 민중 대학살이 있었지만 대동세상과 평화와 생명의 존엄성으로 민주주의 꽃을 피우게 됐다.

이러한 상처와 아픔이 있기에 지금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를 용서할 수 없음은 물론 거대한 폭력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자유 민주주의를 향해 나가는 미얀마 민중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연대와 행동으로 함께한다.

지금 미얀마에서 일어난 민중혁명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동안 인종 간의 갈등과 차별 그리고 군부 독재하에 발생하고 있는 부정과 부패는 미얀마 민중들의 행복한 삶을 짓밟아 온 것이다. 이제 그들의 외침은 삶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미얀마의 승리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승리가 될 것이다.

미얀마 군부와 맨몸으로 싸우는 그들을 연대하기 위해 광주의 정신으로 함께한 시민들은 민주주의 새날이 올 때까지 침묵하지 않고 행동을 할 것이다. 미얀마의 민주의 봄이 오는 그날을 위해서 오른손의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을 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치는 가운데 봄의 혁명은 기필코 온다.

한국 정부도 80년 5월과 촛불정신은 불의와 폭력에 대한 반대를 의미하고 있는 정부이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소극적인 자세는 안 된다.

군부 쿠데타에 강력히 규탄하는 것은 물론 군 지도자 친척과 인척들 기업에 대한 철저한 경제적 제재를 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가 기업에 무기와 시위진압 장비가 미얀마에 수출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감시해야 한다.

또한,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민중들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유엔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유엔은 특정 국가가 집단 학살이나 전쟁범죄, 인종청소, 반인륜 범죄 등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을 때 국제사회가 강제조치 등을 통해 나서야 한다는 것은 유엔이 해야 할 사명이다. 유엔은 "얼마나 더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 미얀마 민중들의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종교는 사람 생명에 대한 외경심이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 있는 승려들이 생명보호를 하는 일에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해야 한다.

미얀마에 민주의 봄이 오길 간절한 마음으로 쓴 졸시 〈미얀마에서 광주를 본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경찰의 총탄/거리의 군인들/불 뿜는 총구/살벌한 총검/장갑차 굉음 사이로/1980년 광주를 본다//울부짖는 수백만 시민들/총알 관통당해 으스러진 머리/만삭된 임산부 주검에서/오월의 핏빛 금남로를 본다//권력에 눈먼/민 아웅 흘라잉에게서/전두환을 본다//세찬 피바람 앞/새총 돌멩이뿐/오른손 둘째 셋째 넷째/세 손가락 올린/자유 선거 민주에서/도청 광장의 분수대를 본다//사랑도 명예도/이름도 남김없이/치알 신 태권 소녀/에인절/'다 잘 될 거야'라는 외침에서/'앞서서 나가니,/산 자여 따르라'를 본다//도둑맞은 민주의 봄/지구 멸망 때까지/항복할 수 없다고/죽어도 군부 밑에서/살 수 없다는 연대의 투쟁/미얀마 봄의 혁명에서/5·18민중항쟁을 본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