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D-1… 광주·전남 정치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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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4·7재보선 D-1… 광주·전남 정치판도 바꾸나
대다수 “국민의힘 우세” 점쳐||김종인 위원장 중도화 효과||민주 대대적 조직개편 불가피||이낙연 책임론·정세균 부상론||“사소취대… 대선 바라봐야”
  • 입력 : 2021. 04.05(월) 18:02
  • 최황지 기자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4일 서울 고척돔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영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조오섭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4·7재보궐선거의 여야 승패에 따라 광주·전남 정치계 판도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전문가가 국민의힘 우세를 예측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패배 시 당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에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대신한 새로운 잠룡이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4·7재보선이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에서 야권인 국민의힘의 우세가 유력하다는 의견이다. LH 사태에 따른 '여당 심판론'이 원인이다. 부동산 투기 문제로 성난 민심을 정부가 제대로 진압하지 못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결과로 국민의힘이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끌어안기'가 수도권에서 갈 곳 잃은 표심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당의 부동산 정책엔 실망했지만 촛불혁명으로 타도한 야권에 기회를 주기 싫었던 20~30대 수도권 표심이 김종인 위원장의 5·18 사과, 호남 방문 등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수도권의 20~30대 유권자에게 야당은 찍을 수 없는 정당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은 갈 곳이 없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5·18을 인정하고 광주·전남을 방문하면서 수도권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총선까지 유효했던 그민찍(그래도 민주당 찍자) 전략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의 정치계의 판도도 4·7재보선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여당의 선거 패배 시 중앙당 선대위원장으로서 리더십에 큰 오점을 남긴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선거 패배 후 대대적인 여당의 조직 개편도 이뤄질 예정이라 이낙연 위원장의 대선레이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낙연 위원장을 대신해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낙연·이재명' 지지율 양강 구도가 이번 선거 이후로 개편될 것이란 시각이다. 그 중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낙연의 추락은 정세균 대타로 메워질 것이다. 정 총리는 총리직을 사임하면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할 수 있다"며 "그때부터 지역에서도 대선 후보 구도가 즉시 바뀔 수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이낙연의 떨어져 나간 지지율을 정 총리가 흡수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을 '사소취대'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과 LH 사태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당내 개혁과 혁신에 매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대현 위민연구원 원장은 "어설프게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오히려 민주당에게도 좋지 않다. 이번 선거는 야당에게 내주고 재정비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한국 정치계는 역동적이고 대선까지 1년이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 심판을 계기로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여권인 박영선·김영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총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조오섭 의원은 서울 고척돔 앞에서 서울시민을 직접 만나고 있으며 이형석 의원도 6일 같은 장소에서 지원 유세에 가담한다. 앞서 이병훈 의원도 부산을 직접 찾아 김영춘 후보를 지원하는 등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