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고공행진… "싼 주유소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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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휘발윳값 고공행진… "싼 주유소를 찾아라"
광주 전년 대비 ℓ당 245원 올라||저렴한 주유소에는 차량 행렬도||주유소, 부대비용 줄여 값 인하||업소별 가격 낮추기 경쟁 치열
  • 입력 : 2021. 04.15(목) 16:20
  • 김은지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일 상승 중인 소비자물가에 시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휘발유·경유값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식료품 등 소비자 물가가 연일 치솟는 가운데, 휘발유·경유값 역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운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3월3일 1년여 만에 ℓ당 1500원선을 돌파한 휘발유 가격에 시민들은 조금이나마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부터 국제유가상승에 따라 2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535원, 경유는 ℓ당 1333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4월5일) ℓ당 가격이 127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60원 가량 크게 오른 상황이다.

광주도 마찬가지다. 4월 셋째 주 광주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평균 1518원으로,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약 15원 정도 저렴하지만, 지난달 광주지역 판매 가격과 비교하면 약 15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월5일, 1273원)에 비해서는 245원 올랐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운전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광주에서 기름값이 싼 것으로 유명한 동구 한 주유소에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주유를 위해 찾은 시민들의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유소를 찾은 한은규(48)씨는 "지나가다가 동네 주유소에 비해 100원 정도 저렴하길래 들렀는데, 운전자들이 줄 서서 기다리며 주유를 하는 곳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어 "ℓ당 10원, 100원 정도의 차이지만, 가득 넣으면 만만찮은 비용 격차여서 길을 가다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주유소가 보이면 바로 들어가서 주유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주유소만 보이면 가격표부터 먼저 보는 게 버릇이 됐다"며 "지난달부터 갑자기 오른 기름값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 코로나19 이후 식음료 물가도 크게 올라서 빠듯했는데 기름값까지 오르니 그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주유소측은 주유한 고객에게 주는 증정품을 없애는 등 부대비용을 줄여 기름값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에서 기름값이 저렴한 곳으로 손꼽히는 한 주유소 관계자 김모(38)씨는 "최근 한 달간 우리 주유소를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무래도 기름값이 1500원 이상인 곳이 많은데, 우리는 아직 1400원대를 유지 중이어서 일부러 찾는 분들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주유소의 경우 인건비를 줄이고 증정품 생략으로 기타 부담금을 줄이고 기름 가격을 낮췄다. 그 덕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박리다매'를 추구해 다른 주유소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가 밀접한 도로변의 경우 타 업소보다 1원이라도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출혈경쟁마저 감수하는 분위기다.

한 주유소 업주는 "인근에 있는 주유소 가격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주유소 특성상 입구에 가격을 고지해 두기 때문에 1원이라도 낮춰 팔아야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진다. 조금 더 저렴하게 팔더라도 손님이 많이 오는 게 중요하다 보니 가격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