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찰총장 '지역 출신 유력 후보'에 기대감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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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새 검찰총장 '지역 출신 유력 후보'에 기대감 크다
영광 출신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담양 출신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법무부, 10여명 대상 정밀 심사||29일 압축… 6월 초 임명 전망
  • 입력 : 2021. 04.27(화) 17:34
  • 곽지혜 기자

새 검찰총장 후보군 중 광주·전남 출신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 정부에서만 두 번에 걸쳐 광주·전남 출신 검찰총장이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7일 지역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검찰총장 후보 10여명의 심사대상자료를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전달했다. 심사 대상에 오른 후보들은 지난달 국민 천거 기간에 추천된 인사 중 본인 동의와 검증 절차를 거쳤다.

현재 심사 대상에 오른 인물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한동훈 검사장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 등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 전 총장 사의 직후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의 2파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피의자 신분이라는 문제점과 '검찰주의자'라는 낙인 등이 걸림돌이 되는 모양새다.

반면 수사력과 조직 장악력 등을 높이 평가 받던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등은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이들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거론되는 분위기에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검찰총장 인선에 관심을 갖는 눈치다. 두 사람 다 호남에 뿌리를 둔 인물이기 때문이다.

먼저 김오수 전 차관은 영광 출신으로 광주대동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해 윤 전 총장보다는 3기수 선배로 알려져 있으며 2년 전 윤 전 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최종 후보 4인에 오르기도 했다.

수사검사 시절부터 특수부에 자주 근무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치는 등 특수통으로도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으며 2019년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직무대행을 수행하며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미확인 유골 40여구가 발견됐을 때 광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은 담양 출신으로 담양공고와 전남대를 졸업했다. 제22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해 역시 윤 전 총장보다 1기수 선배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광주지검장 등을 거쳤으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 단장으로도 잘 알려졌다. 양 전 고검장은 비서울대 출신이지만, 수사와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차기 검찰총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대 출신 중에서는 최초로 고검장으로 승진,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영전해 소위 'SKY' 출신이 즐비한 법조계에서 '흙수저 검사'의 성공 신화로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호남지역 출신의 총장 후보가 여럿 거론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역에서도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들은 29일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회의에서 신임 검찰총장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하고 법무부 장관은 추천 내용을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보자를 제청하게 된다. 이후 대통령이 후보자 중 1명을 지명하면 인사청문회를 거쳐 제44대 대한민국 검찰총장이 임명된다.

한편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43명의 검찰총장이 임명됐지만 그중 광주·전남 인사는 단 3명이다.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영암 출신의 신승남 당시 대검 차장이 첫 호남 출신 검찰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이후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여수 출신의 김종빈 검찰총장이 임명됐다. 이후 12년 만에 문재인 정부에서 광주 출신인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2년의 임기를 지냈다.

김오수 전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이 지난 2019년 12월20일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신원 확인이 안된 유골 수십구 발견된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부남 전 광주지검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장으로 임명돼 서울 사무실로 가기 위해 지난 2018년 2월7일 광주 동구 광주지검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