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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수 있어 행복… 빨리 독립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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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수 있어 행복… 빨리 독립하고 싶어요"

장애인 5명의 카페 취업 도전기
복지관 카페서 실습 바리스타 도전
커피 제조·위생·대인 관계 교육도
11월까지 실전 교육 후 실제 취업
“장애인 고용 확장의 계기 되길”

게재 2021-06-21 16:57:15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한 장애인이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김해나 기자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한 장애인이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김해나 기자
5명의 지적 장애인들이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김해나 기자
5명의 지적 장애인들이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김해나 기자

"커피 내리는 연습 많이 해서 얼른 독립하고 싶어요. 유명한 카페 가맹점에서 일도 하고 싶구요."

광주 남구의 장애인 5명이 전문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지난 18일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

이곳에서는 지적 장애인 5명이 바리스타 교육을 듣고 있었다.

이들은 각자 어려운 부분을 되뇌거나 강사의 말에 큰소리로 대답하며 커피에 대한 기본 상식을 공부 중이었다.

에스프레소 추출 과정, 커피 과소·과다 추출 원인 등을 배운 후 복지관에 있는 '달꿈 카페 직업훈련실'로 이동했다.

강사가 포트 필터를 기계에 꽂으며 매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실수 등에 관해 설명하자 이들은 크게 웃으며 "우리는 절대 그러지 말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수업은 바리스타 직업역량 강화 교육 중 하나인 마스터 과정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실제 이들 중에는 복지관에서 커피에 대해 처음 배운 이, 카페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이, 장애인 일자리 프로그램인 지원 고용 훈련으로 일을 했던 이도 있었다.

하지만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지속적인 훈련이 병행되지 않으면 기술이 떨어지는 만큼 이들은 계속해서 '되새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강사는 계속해서 커피를 만드는 과정부터 원두를 가는 법, 계량, 탬핑 등을 설명했다.

또 비장애인들도 흔히 할 수 있는 실수 등을 꼼꼼하게 알려주면서 '많은 연습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훈련생 최수민(28) 씨는 "실력과 경험을 쌓아 취업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며 "연습을 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들어서 늘 긴장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사소통에 능숙하지 못해 커피를 내리는 방법부터 서비스업에 걸맞은 위생, 친절, 대인 관계 등도 함께 배우고 있다.

훈련생 박주형(24) 씨는 "실수했을 때 손님들이 불만을 표하시거나 머리가 하얘져 막막할 때는 아직도 힘들다"면서도 "얼른 큰 곳(프랜차이즈 카페)에 나가서 커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이 끝나자 실제 카페를 마감하듯 커피 기계 관리 등 청소 교육도 이어졌다.

이어 2명만 남아 깔끔하게 정리정돈한 카페에서 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은 훈련이 끝난 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복지관 이용객을 대상으로 카페를 운영한다.

주 14시간 정도 일을 하며 재료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금은 이들의 '월급'이 된다.

저렴한 커피 가격 탓에 큰 금액은 아니지만 '보상'이 있음으로써 더 성취감을 느끼고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다.

천아영(29) 씨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손님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재밌다"며 "지금도 열심히 돈을 벌고 있지만, 얼른 취업에 성공해서 할머니께 더 많은 용돈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들의 도전은 보는 이들마저 훈훈하게 만들었다.

강의를 마친 김진 강사는 "첫 수업 때 교육생들이 집중하지 못 하는 모습을 봤다. 수업 시작 3주만에 이들의 결과치가 어마어마하다"며 "매번 수업마다 연습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1월까지 연습과 다양한 훈련을 통해 취업을 목표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선미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 팀장은 "쉽게 잊을 수 있는 부분을 계속해서 학습하고 정석대로 하는 '버릇'이 교육생들의 장점이 됐다"며 "이들의 커피를 향한 사랑이 여기서만 머물지 않고 지역 사회로 나가길 바란다. 장애인 지원 고용에서 일반 고용까지 확장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5명의 지적 장애인들이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김해나 기자
5명의 지적 장애인들이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김해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