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광주 의료·헬스케어산업, 미래 성장동력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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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료복합단지> 광주 의료·헬스케어산업, 미래 성장동력 '첫걸음'
첨단의료복합단지 광주 유치 전문가 의견||의과·치과·한의과병원 등 보유||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문인력||‘AI펀드’ 활용한 민간 투자 유치||우수 대학병원·의료 인프라 연계||“호남권 의료산업 육성 서둘러야”
  • 입력 : 2021. 06.22(화) 16:42
  • 김은지 기자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광주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광주시는 의료‧헬스케어산업을 광주의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역 대학과 대학병원, 광주테크노파크 등 의료분야 핵심기관과 거시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의료산업의 다각화와 고도화, 규모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그 첫 걸음이 바로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광주 지정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첨단의료분야를 중심으로 R&D, 전임상, 임상에 필요한 병원, 연구소 및 관련 산업체가 집적된 의료클러스터를 말한다. 의료연구개발의 활성화와 연구 성과의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지정·고시하는 단지로 2038년까지 약 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정부가 선정한 부지는 대구 신서혁신도시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두 곳이다.

광주시는 광주가 호남권 의료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에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 지정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광주 유치 필요성과 기대효과 등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용빈 국회의원(광주 광산 갑)

● "광주는 의료산업 발전의 최적지"-이용빈 국회의원(광주 광산구 갑)

한국은 2000년 고령화단계 진입 후 2018년에 고령단계로 2026년에는 초고령화단계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심혈관질환, 퇴행성 뇌질환 및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증가를 가져오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의료서비스 기간이 증가해 결국은 의료비 증가의 주요인이 된다.

더욱이 주요 질병 개수는 70세 이상이 7.77개, 60대 6.69개, 50대 5.49개 순이며, 진료비 역시 70세 이상이 478만6652원으로 가장 높다. 만성질환과 중증질환 등을 안고 있는 고령화를 대비해 치료 중심보다 예방과 치유를 중시한 생애 전주기를 관리하는 돌봄이 요구된다. 의료에 대한 패러다임이 기존 진료 위주에서 벗어나 질병을 예측하고 데이터화해 의료산업의 결과물로 연결시키는 의료산업생태계 구축, 즉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지금까지 의약품, 의료기기의 제조업과 의료서비스산업을 분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집적화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성공한 의료 클러스터들의 공통점은 특정 연구 중심이 아닌 연구를 기반으로 전임상을 실시한 후 병원에서 임상을 거쳐 기업이 의약품 또는 의료기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의과, 치과, 한의과병원이 각각 2군데가 있으며 자체 펀딩을 소지한 대한민국 유일의 의료산업 최적지로 평가된다. 화순 전남대병원과 녹십자 등과도 인접하고 있고 정읍의 안정성평가연구소까지 의료 전분야에 대한 R&D부터 임상까지가 반경 40㎞ 이내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인프라 조성을 통해 클러스터의 모든 톱니가 맞물려 갈 수 있는 가치 사슬 시스템이 완성되는 셈이다.

광주는 대구나 오송이 부족한 의료산업의 사적영역, 즉 민간부분을 이끌어낼 수 있는 AI(의료)펀드를 활용해 벤처캐피탈(VC) 등 소프트파워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으며, 광주를 중심축으로 전남·북을 연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김선민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 "'인공지능-의료 펀드'로 투자 견인"-김선민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의료산업은 의료라는 공적영역(공공성)과 산업이라는 사적영역(수익성)이 공존한다. 사실상 의료산업의 변방이었던 우리나라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자체 개발한 진단키트(사적)와 K방역시스템(공적)에 힘입어 의료선진국으로 도약했다.

민간영역의 산업 토대 위에서 정부의 공공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부의 바이오분야 R&D 투자 역시 한몫을 했다. 1994년 407억원, 2017년에는 2조 6051억원, 올해는 4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코스닥에는 160여개의 바이오기업이 상장돼 운영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10일 13개 기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 의료·헬스케어산업혁신 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치과, 안과, 정형외과 등 7개 특화분야를 선정했다.

광주는 시민 1인당 기준으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문인력(의사 3위,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1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유일의 인공지능(AI)산업을 기반으로 조성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광주는 전국 유일의 AI펀드(1048억원)를 작년에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의료산업에 필요한 충분한 소프트인프라(펀드, 전문인력)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하드인프라를 통해 기존 지역산업과 연계한 의료산업 육성이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AI 2차펀드(약 1500억원)가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총 7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를 중심으로 전남(백신), 전북(안전성평가)의 특화분야와 연계하였을 경우 시너지효과는 배가된다.

각 지역이 해당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특화분야를 선정 추진하고 광주가 가지고 있는 AI-의료펀드를 확대해 호남권역으로 투자범위를 넓힘으로써 민간회사가 직접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초기 R&D기업과 시설물 확충이 필요한 바이오시밀러에게는 가장 선호되는 '당근'(투자)이 제공됨으로써 호남권역을 의료산업의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되는 것이다.

안영근 전남대학교병원장

● "광주, 의료산업 세계거점도시로 육성"-안영근 전남대학교병원장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한민국은 K-방역, 바이오 의료선진국으로 도약을 했고, 지역의 대표산업인 의료산업도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한 AI 기반 기술 개발 및 제품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를 강화해 광주시의 인공지능산업과 의료산업 육성정책과 보조를 맞추며 광주가 바이오헬스 AI산업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기회에 대학병원의 우수한 연구성과와 의료 인프라를 연계해 지역산업이 상생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 병원은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에 국내 최고의 의료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의생명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의료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보건의료분야 기업육성을 위해 임상의 연계와 창업공간제공을 위한 '개방형실험실구축사업', 3D 모델링 및 3D 프린터에 기반하는 개인맞춤형 임플란트 기업육성사업인 '차세대정형외과용산업지원센터', 시니어 특화 '시니어 코스메디케어 실증센터' 등 병원 연계 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산업화 역량을 강화해 오고 있다.

현재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으로 지정받아 첨단재생바이오법에 근거해 관련 임상연구 추진이 가능하며, 맞춤형 세포치료제, 생체조직, 바이오장기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첨단기술 융합이 가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광주를 첨단의료도시로 변화시킬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와 광주시가 국가 의료산업 및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호남권에 병원·기업 협력연구시설과 글로벌 임상센터 등이 포함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신규지정 계획을 반영하고, 광주가 대한민국 의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세계의 거점 도시가 되기를 다시 한번 희망한다.

정종훈 조선대학교병원장

● "AI의료기기 중심도시 장점 살려야"-정종훈 조선대학교병원장

조선대병원은 정형외과, 안과, 감염내과, 순환내과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관련분야별 다양한 사업들의 유치·수행을 통해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현재는 바이오 의료 융복합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 기반 세포치료제 및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기반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감염병 분야에서는 전국 3개 권역 감염병 전문기관으로 선정됐고, 감염내과에 우수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감염병 전문병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 신변종 감염 병원체의 배양을 위해서는 생물안전 3등급 이상의 취급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나, 현재로써는 생물안전 3등급 이상의 취급시설이 질병관리청의 일부기관에 국한돼 있다. 신종 감염병을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신속하게 제공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이 감염병 전문병원에 설치돼 있을 경우 의심환자가 입원하면 곧바로 배양 시도 및 효과적인 치료법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 의료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정부의 목적이라면, 국가전방위적 의료산업 육성정책 수립을 위한 호남권 의료산업 육성 계획 수립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광주시는 지역주력산업인 디지털생체의료산업 여건과 인공지능 중심 도시로써 장점을 살린 AI의료기기, 생체소재 및 인공장기 중심의 첨단재생의료,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K-선제방역 중심의 감염병 등 3가지 대분류를 기준으로 치매(정신과), 안과, 피부과, 마이크로의료로봇, 치과, 정형외과, 내과, 감염병 등 8대 분야 집중육성 계획을 담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신규 지정에 노력해주길 당부 한다.

박홍주 전남대학교 치과병원장

● "광주 지정해야 의료산업 균형 발전"-박홍주 전남대학교 치과병원장

의료산업의 균형발전을 위해 충북 오송 및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시너지를 이룰 수 있는 광주권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신규 지정이 필수적이다. 광주시는 의과대학 및 병원과 치과대학 및 병원을 각각 두 개씩 가지고 있고, 많은 헬스케어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광주시 자체적인 의료 및 방역과 관련된 조합을 만들어 이에 따른 헬스케어 산업을 지원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광주권역에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신규지정 및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관기관과 협조하에 유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산업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치과 기자재 및 재료를 의료기관에서 소비하고 피드백을 주는 과정을 통해 더욱 완벽한 기자재와 재료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의료산업에서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R&D에 투자하고, 광주시에서 R&D와 홍보를 지원해 삼위일체가 되어 나아간다면 광주시가 미래를 선도하는 치과기재 산업의 메카로 발전이 가능하다.

우리 병원은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보철과 등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과기부 선도연구센터(MRC)를 유치하고 '네이처' 저널 발표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 경쟁력을 구축중이다. 또 광주시에 치과 기재산업을 대거 육성하는 등 활발한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타 전공과의 융합, 연계를 목표로 전남대 신소재공학과 등 공과대학과 산·학·연 구성을 통해 치과와 관련된 임플란트 및 치과기자재 그리고 최근 치과 관련 AI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유치와 더불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신규지정돼 이러한 노력들이 치과의료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