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월 모의평가 "백신 노린 유령 응시자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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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9월 모의평가 "백신 노린 유령 응시자 찾아라"
28일부터 7월8일까지 원서 접수 ||접수 후 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 ||응시료 빗대 ‘12000원짜리 백신’ ||인센티브 노린 응시자 증가 우려 ||교육부 “허수 많지 않을 것” 전망
  • 입력 : 2021. 06.23(수) 17:25
  • 양가람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첫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 2899명으로 재학생이 86.1%인 41만 5794명, 졸업생 등은 13.9%인 6만 7105명이다. (공동취재사진)
오는 9월1일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가 난데없는 유령 수험생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로 백신 접종 때문이다.

23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원서 접수가 28일부터 시작된다. 마감은 7월8일이다. 고3 재학생은 학교에서, 졸업생은 희망에 따라 출신 고교 또는 응시 가능한 학원에서 접수할 수 있다.

고졸 검정고시 합격생 등 출신교가 없는 수험생은 살고 있는 곳 인근 시험지구 관할 교육청이나 학원에서 신청하면 된다.

응시료의 경우 재학생은 무료이며 그 밖의 수험생은 1만2000원을 내야 한다.

이번 모평의 특이점은 바로 백신 접종이다.

평가원은 모평 원수 접수시 졸업생과 'N수생'을 대상으로 8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참여 여부를 함께 조사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접종을 희망할 경우 주민등록번호 전체와 휴대전화번호를 작성하면 되고 접종을 원치 않을 경우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 기재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접종 희망자의 경우 고3 재학생은 오는 7월19일부터, 이들 외 수험생은 8월 중 백신을 맞게 된다. 이들은 예방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는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유령 응시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돌고 있다.

현행 백신 접종 일정에 따르면 20대와 30대는 빠르면 8월부터 가능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백신접종자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가 적용되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누리고 싶은 일부 대학생, 직장인들 사이에서 백신 인센티브를 노리고 9월 모의평가 원서를 내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이번 모평 백신 접종을 '1만2000원 유료접종'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원서접수비가 백신 접종비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평가원은 졸업생 등이 원서를 접수할 때 "백신 우선 접종은 수험생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실제 시험에 응시할 수험생만 응시 신청을 당부한다"는 점을 안내할 예정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백신 우선 접종은 교육부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안전한 시험 응시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시험을 위해 시험에 실제 응시할 수험생만 신청을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9월 모의평가는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시행된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으로 나뉜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영역이며, 나머지는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EBS 수능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 50%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장애인 권익 보호와 편의 증진을 위해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를 제공한다.

또 올해부터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계열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을 고를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성적통지표는 오는 9월30일 접수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영역과 과목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을 기재하며,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등급만 적힌다.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이 무효처리되며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시험장에는 시침과 분침 등만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도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거나 자가격리, 등교가 중지된 학교 등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응시 희망자에 한해 온라인 응시 기회를 부여한다. 전체 성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다른 응시자들의 성적을 참고해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별도의 성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