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물류비 부담 가중에 수출 환경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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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물류비 부담 가중에 수출 환경 악화"
무역협회, 수출입 물류 실태조사||응답기업 94% “물류비 증가해”||비용 5배 상승 수출할수록 손해||운송비 보조금 등 정부 지원 시급
  • 입력 : 2021. 07.14(수) 17:06
  • 곽지혜 기자
지난 1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올해 들어 광주·전남지역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류비 부담도 함께 늘어 중소기업의 수출환경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출업계 피해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시행한 1차 무역업계 실태조사에 이어 6월 말 수출입 물류 실태조사를 실시, 총 144개 기업에 대한 응답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38.9%, 수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59%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수출이 증가했다고 답변한 기업(29.5%)보다 감소했다고 답변한 기업(49.4%)이 2배가량 더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수출 상황은 나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광주·전남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응답자의 93.8%가 지난해 대비 단위당 수출입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답변했으며 물류비가 20% 이내로 증가했다는 비율이 49.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물류비가 20~50%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27%, 100% 이상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이 8.3%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출단가에서 물류비가 차치하는 비중은 10% 미만이 56.3%로 가장 높았으며 10~30%가 26.4%, 30%를 초과했다는 응답도 6.9%에 달했다. 수출단가를 넘어섰다는 응답도 나왔다.

중소기업의 통상적인 수출 이익률이 10% 내외인 것에 비춰 봤을 때 수출 수익성이 상당히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에 소재한 한 식품 관련 기업 관계자는 "한 달에 50컨테이너씩 매년 600컨테이너 이상 수출하고 있는데 식품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커서 물류비 부담이 큰 편이다"며 "실상 작년 초에 비해 지금은 물류비가 5배 이상 높아져 수출을 할수록 손해가 나는 형편이다"고 호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수출입 물류비 인상에 대한 대응 방법에서는 '자사의 부담으로 감수'하고 있다는 응답이 4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외에는 '수출제품 원가에 반영'이라는 응답이 27.2%, '원가절감을 통해 극복'한다는 답변이 17.3% 등이다. 수출을 포기했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물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9.6%는 현재의 심각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답변했고 29.1%는 현재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수출물류 애로는 운임급등 46.8%, 운송지연 24.5%, 선박확보 곤란 20.8% 등 순이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수출물류 지원책으로는 운송비 보조금 지원을 51.4%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뒤로 선복확대 17.6%, 물류 최적화 컨설팅 16.2%, 운송비 저리 융자금 지원6.3%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지난해 말까지 수출이 감소하던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지만 급등하는 수출 물류비로 중소기업의 수출 환경은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중앙 및 지방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지역 중소기업이 수출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로 수출물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