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출업계 피해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월 시행한 1차 무역업계 실태조사에 이어 6월 말 수출입 물류 실태조사를 실시, 총 144개 기업에 대한 응답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021년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38.9%, 수출이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59%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수출이 증가했다고 답변한 기업(29.5%)보다 감소했다고 답변한 기업(49.4%)이 2배가량 더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수출 상황은 나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광주·전남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응답자의 93.8%가 지난해 대비 단위당 수출입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답변했으며 물류비가 20% 이내로 증가했다는 비율이 49.8%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물류비가 20~50%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은 27%, 100% 이상 증가했다고 답한 기업이 8.3%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출단가에서 물류비가 차치하는 비중은 10% 미만이 56.3%로 가장 높았으며 10~30%가 26.4%, 30%를 초과했다는 응답도 6.9%에 달했다. 수출단가를 넘어섰다는 응답도 나왔다.
중소기업의 통상적인 수출 이익률이 10% 내외인 것에 비춰 봤을 때 수출 수익성이 상당히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에 소재한 한 식품 관련 기업 관계자는 "한 달에 50컨테이너씩 매년 600컨테이너 이상 수출하고 있는데 식품은 상대적으로 부피가 커서 물류비 부담이 큰 편이다"며 "실상 작년 초에 비해 지금은 물류비가 5배 이상 높아져 수출을 할수록 손해가 나는 형편이다"고 호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수출입 물류비 인상에 대한 대응 방법에서는 '자사의 부담으로 감수'하고 있다는 응답이 4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외에는 '수출제품 원가에 반영'이라는 응답이 27.2%, '원가절감을 통해 극복'한다는 답변이 17.3% 등이다. 수출을 포기했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물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9.6%는 현재의 심각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답변했고 29.1%는 현재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수출물류 애로는 운임급등 46.8%, 운송지연 24.5%, 선박확보 곤란 20.8% 등 순이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수출물류 지원책으로는 운송비 보조금 지원을 51.4%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뒤로 선복확대 17.6%, 물류 최적화 컨설팅 16.2%, 운송비 저리 융자금 지원6.3%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이권재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지난해 말까지 수출이 감소하던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지만 급등하는 수출 물류비로 중소기업의 수출 환경은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라며 "중앙 및 지방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지역 중소기업이 수출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로 수출물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