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반드시 살아 돌아오길"… 간절한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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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김홍빈 대장 반드시 살아 돌아오길"… 간절한 염원
등산 스승 “안타깝고 가슴 미어져” ||학생산악연맹 “배울 점 많은 분” ||장애인체육인 “생환 간절히 기원”
  • 입력 : 2021. 07.20(화) 17:48
  • 최동환 기자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를 등정한 후 하산 도중 실종된 가운데 20일 광주의 한 시민이 광주 동구 김홍빈과 희망 만들기 사무실 계단에 전시된 김 대장의 등반 모습을 바라보며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 산악인과 장애인 체육인들은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열 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의 무사귀환을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20일 광주산악연맹과 광주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한 뒤 정상에서 내려오던 중 조난을 당해 실종됐다.

광주 산악인과 장애인 체육인들은 김 대장의 실종 소식에 망연자실하며 그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염원하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김 대장의 등산 스승이자 선배인 임형칠(64) 광주전남 등산학교 이사장은 비통한 심정으로 후배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임형칠 이사장은 "1983년 김 대장이 등산학교 다닐 때 암벽, 빙벽, 히말라야 등반 등 등산기술을 가르친 제자이자 후배였는데 실종 소식에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김 대장이 장애인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이룩한 대단한 산악인답게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1989년 내가 동계에베레스트 등반대장을 할 당시 김 대장이 대원으로 합류해 처음으로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한 이후 일반 등산전문가도 어려운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등정해 자랑스럽게 여겼다"며 "평생 산을 타면서 산악인은 물론 장애인들에게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준 친구이기에 무사히 귀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장의 1년 후배인 서은호 광주전남학생산악연맹 회장도 김 대장이 곧 구조돼 무사히 귀환 할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서 회장은 "(김)홍빈이 형은 산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손가락 열개가 없으면 그만 둘법도 한데 다시 산에 올인하며 모든 생활 사이클을 등산을 위한 몸 만들기에 맞춘다. 또 매년 등산학교에 와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의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는 열정적인 산악인으로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고 기억했다.

서 회장은 "학생산악연맹 모든 회원들이 어제 실종 소식을 듣고 밤새 뒤척이면서 단체 채팅방에 홍빈이 형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고 말했다.

광주장애인체육인들도 김 대장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는 전날 장애인의 희망이었던 김 대장이 연락 두절되자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김영배 광주장애인체육회 총무팀장은 "김 대장은 열손가락이 없는 단점을 극복하고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8000m급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해 장애인들의 희망이었다"며 "속단할 수 없는 만큼 무탈하게 돌아올 것으로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장애인 체육인들의 SNS를 통한 김 대장의 무사귀환 기원 릴레이 메시지도 이어지고있다.

지체 장애인 배영준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불굴의 사나이 김홍빈 대장'이 꼭 무사 귀환 할 수 있도록 모든 장애인체육 가족 여러분께서 기도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배진하 광주장애인테니스협회장 등 다수의 장애인 체육인들이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글을 게시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