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내 경선 생채기 그만"… 갈등 진화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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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낙연 "당내 경선 생채기 그만"… 갈등 진화 급선회
이 전 대표 광주서 기자회견 ||“지역구도 소환하는 언동 자제” ||캠프내 ‘李·李갈등’ 잔재 여전 ||28일 토론회 갈등재현 우려도
  • 입력 : 2021. 07.27(화) 17:52
  • 최황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오전 광주 서구 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지역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내 경쟁 상대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자 '휴전'을 선언하며 갈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당 지도부의 경고와 함께 당내 경선 후보간의 '원팀협약식'을 앞두고 더이상 갈등국면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전해지면서다.

하지만 '백제 발언'으로 격화된 갈등은 이낙연·이재명 대선 캠프를 중심으로 상대 진영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7일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낼 만한 그 어떤 언동도 하지 않는 것이 내년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며 공방전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날 '백제 발언' 논쟁에 대한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역 구도를 이용한 대통령 자리라면 천번이라도 사양하겠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지역구도를 소환할 만한 어떠한 언동도 자제하고 저 또한 그렇게 하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28일 열리는 '원팀협약식'이 갈등 국면을 끌고 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전해진다. '원팀협약식'은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을 지양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이 전 대표와 이 지사 진영에서 갈등이 격화되자 당 지도부가 경고를 날린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와 이 지사도 '백제 발언' 공방전에서 공식적으로 '휴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 캠프를 중심으로 상대 진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며 갈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계속해서 이 전 대표의 악의적 공세를 비판하고 있다.

이 지사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인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총괄본부장 조정식 의원, 총괄단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우 의원은 이날 '백제 발언'에 대해서 도를 넘어서는 네거티브라며 이 전 대표 측을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 발언의 전후 과정을 보면 그런 취지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전후 과정 발언을 잘라내고 호남불가론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 출연해 "그 캠프의 대변인이나 후보나 모든 사람들이 언론인 출신이 많은데 그렇게 편집해서 표현하는 것은 대단히 왜곡"이라며 "이 지사의 선의를 악의로 갚는 전형적인 과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선 "한마디로 이 전 대표가 잘 되는 것이 호남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가장 바람직하다, 그런 진심의 말로 잘 되길 기원했던 말의 일부분을 떼어내서 지역주의 조장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정말 편협한 왜곡"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맞서 이낙연 캠프 측도 이 지사의 지역주의 부추기를 비난했다.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은연 중에 지역주의에 기초한 선거전략을 평소에 갖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이번 인터뷰에서 강하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쿨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는 것이 오히려 논쟁을 빨리 끝내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지사의 '백제 발언' 인터뷰에 대해서는 "인터뷰 뒷부분에 '상황이 달라졌다. 지역적, 전국적 확장력은 저에게 있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었다. (이 전 대표의 출신이) 특정 지역이니까 (확장이) 힘들다는 논리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원팀협약식' 당일에는 본 경선 첫 TV 토론이 예정돼 있어 또 한 번 공방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민주당 6명의 대선 후보들은 각종 정책과 핵심 공약을 두고 토론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백제 발언' 등 논쟁에 대해 이 전 대표, 이 지사의 캠프 간 진통이 후보 간 논쟁으로 또 한 번 격화될 수도 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