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봉합·혁신' 과제 안은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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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조직봉합·혁신' 과제 안은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문체부장관 출신 리더십 장점 ||市 “현 상황 최적임자로 판단” ||행정력만으로 질 높일까 우려도
  • 입력 : 2021. 08.17(화) 17:23
  • 박상지 기자
박양우 신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광주비엔날레 재단 신임 대표이사에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선임된다.

17일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이사회를 열고 박양우 전 장관을 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박 전 장관은 이르면 이달 내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임 배경에 대해 재단 이사회 측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앙정부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문화 예술 경영 및 행정의 전문가로 광주비엔날레 조직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양우 신임 대표이사는 재임 시절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면서 지역 사회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광주비엔날레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후원금 유치 및 지속가능한 재단의 발전을 위한 조직 관리 및 경영 등에 주력했으며 지역 사회와 매개하면서 2016광주비엔날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광주출신 박양우 신임 대표이사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뉴욕 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차관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까지 임기를 마치면서 국내외 문화예술 분야를 섭렵한 문화예술계 리더로 평가 받고 있다. 일찍이 영국에서 예술경영을 공부한 예술경영 분야 유학 1세대로, 대학에서 예술경영학을 강의하면서 한국예술경영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 경험과 해박한 이론까지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광주시에서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적임자로 박 신임대표를 꾸준히 설득해 오는 등 박 신임대표에 대해 깊은 신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신임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2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탁월한 행정력과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에서다.

김준영 광주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후보로 거론됐었었던 다른 두분도 충분한 자격을 갖췄지만, 현재 '위기의 광주비엔날레'를 바로잡기 위해선 비엔날레 조직을 잘 알고,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무리가 없는 분이 절실했다"며 "박양우 신임대표는 전에도 광주비엔날레 대표 경험이 있고 직원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탁월함을 보여주셨던 분으로 현재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에서도 '위기의 비엔날레'라는 표현을 사용했듯이 취임 후 박 신임대표가 해결해야 할 묵직한 과제들이 산적돼 있는 상태다. 김선정 전 대표이사의 갑질로 인한 일부 조직원의 부당해고,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조직와해를 봉합해야 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던 광주시에 대한 비엔날레 조직원들의 신뢰회복 역시 박 신임대표의 몫이다.

광주비엔날레 노조 및 조직원들은 '위기의 비엔날레'의 해결사로 나서게 될 박 신임대표의 능력과 리더십에 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광주비엔날레 노조위원장은 "박 신임대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며 "비엔날레 내부사정을 잘 알고있고 지난 재임시절 직원들을 인격적을 대하며 소통했던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에반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조직와해'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있는 광주비엔날레에 현재 필요한 것은 봉합과 함께 '전문분야의 변화와 혁신'이고, 이를 탁월한 행정력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끌어올 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미술계 한 인사는 "박양우 대표가 워낙 평판이 좋은 분이긴 하나, 다시 광주비엔날레를 이끈다는 말을 들었을땐 반가움 보다는 당혹스러움이 앞섰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광주비엔날레는 다시 태어나야 하는, 이른바 가장 큰 변혁기를 맞고있다. 탁월한 행정력도 중요하지만, 행정력 만으로 광주비엔날레 행사질을 높일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