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은미>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초로기 치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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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조은미>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초로기 치매'에 대하여
조은미 전라남도광역치매센터센터장
  • 입력 : 2021. 09.27(월) 13:17
  • 편집에디터
조은미 전라남도광역치매센터 센터장
매년 9월21일은 '치매극복의 날'입니다. 치매는 지적 수준이 정상이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 다양한 질병으로 인하여 인지기능(뇌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하며, 적게든 많게든 타인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질병입니다. 결국 환자 자신의 불편과 고통뿐 아니라 그 가족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치매 환자가 약 79만 4천명 정도가 있으며, 전라남도에는 약 4만 9천명이 있습니다. 또 2024년에는 전국의 치매 환자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

65세 이전에 발생한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합니다. 그동안 노년기 치매에 비해 초로기 치매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안전망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근거한 중앙치매센터 발표에 의하면 2016년에는 전체 치매환자 중 초로기 치매환자의 비율이 9.1%였고, 2017년에 9.7%, 2018년에 9.8%로 점차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 치매환자 중에 초로기 치매환자는 10명중 1명꼴인 셈입니다.

다양한 원인들이 초로기 치매를 일으킵니다. 초로기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노년기 치매와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병이고,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는 초로기 치매의 약 1/3 을 차지합니다.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노년기 알츠하이머병 치매에 비하여 시공간능력의 저하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치매에서 약 20%는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치매이며,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발병 연령이 더 낮고, 진행경과가 더 빠르고, 기억력의 저하가 현저하며, 경련이나 보행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더 잘 동반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초로기 알츠하이머병 치매에서 가족성 알츠하이머병 치매와 비가족성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임상양상과 경과에 차이가 있어 감별이 필요합니다.

치매의 증상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장애입니다. 물건을 놔둔 곳이 생각나지 않고, 금방 했던 것을 잊어버립니다. 전에 잘하던 일을 잘 못 하거나, 잘 다루던 기구를 사용할 줄 모르고, 식사 준비를 못 하거나 리모컨이나 핸드폰을 잘 다루지 못 할 수 있습니다.

언어기능의 저하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 말이 잘 끊기고, 말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서 대화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날짜 개념이 떨어져서 몇 월인지, 몇 년도인지 모르고, 시공간능력이 떨어져 여기가 어딘지 모르거나 길을 찾지 못하고, 익숙한 곳에서도 길을 잃고, 때론 실종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판단이 흐려지고, 계산이 잘 안 되고, 돈 관리가 안 됩니다. 물건이 있어야 할 위치를 혼동해서 엉뚱한 곳에 놔두고 과일을 빨래통에 놓기도 하고 신발을 장롱에 넣기도 합니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고 하고, 옆집 사람이 물건을 훔쳐 갔다는 등의 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밤에 잠을 안 자는 수면장애도 흔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정신행동 증상들은 특히나 보호자를 많이 힘들게 하고, 시설 입소를 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결국 직장과 사회에서 적응을 못 하게 됩니다.

치매는 비가역적인 경우가 더 많아서 예방이 중요합니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치매의 위험요소와 보호인자를 알고, 위험인자는 피하고, 보호인자는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령, 성별, 유전자, 음주,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두부손상, 우울증, 영양 결핍 등은 치매의 위험을 높입니다. 담배는 비흡연자에 비해 45% 치매를 더 많이 일으킵니다. 이러한 위험인자 중 음주,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두부손상, 우울증, 영양 결핍 등은 우리가 충분히 피하고, 잘 조절함으로써 치매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위험인자와 반대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신경영양인자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 신경영양인자는 해마에서 기억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소 1주일에 3번 이상, 30분 이상 다소 숨이 가쁘거나 땀을 흘린 정도의 강도로 꾸준한 운동을 권합니다.

인지기능을 자극할 수 있는 활동이나 레크레이션도 좋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개발한 치매 예방운동은 주로 얼굴과 손을 이용하여 뇌신경을 자극하는데 어렵지 않게 일상생활에서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언젠가 치매 완전정복(완치)의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꾸준히 치매 예방수칙을 잘 지키고, 우리의 인지기능을 잘 유지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