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민 배려없는 수창육교 도로 통제에 불편 심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 사회

시민 배려없는 수창육교 도로 통제에 불편 심화

화물차 충돌 붕괴 위험 철거 결정
차량들 우회도로 몰려 정체 심각
출근 버스 이용객 지각 사태 속출
“시내 지하철 공사도 힘든데” 원성

게재 2021-10-19 17:10:18
수창육교 철거 공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19일 육교에 경찰통제선이 쳐져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수창육교 철거 공사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19일 육교에 경찰통제선이 쳐져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수창육교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금남로5가~유동사거리)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19일 오전 차량들이 우회해 통행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수창육교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금남로5가~유동사거리)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19일 오전 차량들이 우회해 통행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1시간40분입니다! 아침 출근 시간 버스에서 갇혀 있는게! 이게 말이 됩니까. 공사를 하면 한다 말을 해줘야 대비를 할 것 아닙니까. 버스 기사에게 물어봐도 답도 안 하고, 차는 막혀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회사는 진작 늦어버리고 이게 무슨 행정입니까!"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이동 구간에 대한 짜증이 배어 있던 광주시민들의 인내심이 아침 출근길에 폭발했다. 바로 광주 북구 북동 수창육교 때문이다.

19일 광주시와 북구 등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오전 4시30분께 A(65)씨가 몰던 2톤급 크레인 설치 화물차와 북구 북동 수창 육교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약 4.3m 높이 교량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이 파손돼 도로로 추락했고, 교량 구조물에 균열이 발생했다. 행정당국은 곧바로 차선 통행을 막고 부서진 교량 구조물을 절단했으며, 구조물 추가 추락 우려에 대비해 안전 그물망을 설치했다.

이어 곧바로 긴급 구조 안전진단을 벌여 철거 결정을 내렸다. 후속 조치로 이날 오후 8시부터 육교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금남로5가~유동사거리)의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철거는 20일부터 진행되며 총 이틀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2차 사고 발생 위험이 커 통제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문제는 별다른 예고나 안내 없이 도로를 전면 통제하면서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상당수의 시민이 꽉꽉 막힌 도로 때문에 지각 사태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해당 도로의 경우 통행량이 광주에서도 높은 지역인데다 돌아가기도 까다로운 지점이어서 우회로 확보 및 안내가 우선 되지 않으면 교통체증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아침 출근길 기나긴 정차에 시민들은 짜증이 폭발해 버렸다.

택시 기사인 A씨는 "오전 내내 돌고개역에서 양동시장 쪽 도로가 꽉 막혀있었다"며 "바쁜 시간에 골목으로 뺑뺑 돌아가야 하니 손님들이 한숨과 짜증을 동시에 냈다"고 전했다.

평상시처럼 아이를 데려다주던 보호자들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재삼(72) 씨는 "매일 아침 차로 손녀를 데려다주는데, 아침에 이 도로가 통제된 것을 몰라 한참 돌아갔다"면서 "이 때문에 손녀가 학교에 늦었다. 라디오나 지역 방송사를 통해 통제 사실을 미리 알렸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말했다.

통제를 모르고 버스를 기다리다 화를 내는 시민도 있었다. 통제 현장 인근 주민 김모(68·여) 씨는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곧 도착한다고 떠 있는데 어쩐지 계속 오지 않더라"면서 "버스 승강장에 공사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너무 작아서 몰랐다"면서 "인근 주민에게 안내 경보 문자를 보냈으면 이렇게 한참 기다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북구 관계자는 "해당 육교가 50년 이상 오래된 상황에서 사고로 인해 추가붕괴가 우려됐다. 따라서 철거가 긴급한 상황이었다"면서 "육교하부 거더(beam)도 절반 이상 파괴돼 기능을 상실했고 차량 통행에 의한 진동 또는 2차 추돌시 붕괴위험이 매우 커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우선 차량 전면 통제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사전 고지에 대해서도 "북부경찰서에 차량 통제에 대해 협조를 구했고 공문도 수창초, 대중교통과 등에 발송했다"면서도 "많은 분께 전달이 덜 돼 오늘 아침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은 오롯이 수창육교 때문만은 아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광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도로 위 정차 기간도 늘어났고 이에 따른 짜증도 점차 쌓여 갔다.

지난 2019년 10월부터 착공한 광주 도시철도 2호선(1단계) 건립 공사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까지 1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공사 기간 교통 혼잡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 관계 기관과 협조해 교통방송, 전광판, 현수막 등 교통 상황 안내, 차량 점유 최소화, 우회로 확보, 신호체계 변경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도 광주시민 상당수는 교통 상황 안내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안내요원 수가 부족해 정차 이유를 모른 채 대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면서 불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풍암동에서부터 산수오거리까지 출퇴근하는 장영진(49) 씨는 "이사를 고민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풍암동 공사 현장의 경우 막히기 시작하면 원광대 한방병원 사거리부터 막히는데, 교통 안내요원은 1km가량 떨어진 백운동 쪽에만 있다. 초행길인 경우 왜 막히는지도 모른 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공사를 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교통 안내라도 제대로 해야 하는데, 공사 기간에 비해 인원이 너무 적다"면서 "더욱이 그 좁은 길에 사고라도 나면 엄청나게 정차가 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더 많은 안내요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창육교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금남로5가~유동사거리)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19일 오전 차량들이 우회해 통행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
수창육교 인근 왕복 6차선 도로(금남로5가~유동사거리)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19일 오전 차량들이 우회해 통행하고 있다. 정성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