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5일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 해저에서 커다란 화산이 폭발, 전세계에 깊은 충격을 주었다. 2016년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근육질 몸매를 과시했던 기수 타우파토푸아의 나라이다. 해저 1.5㎞에서 폭발한 화산 구름이 상공 20㎞, 반경 260㎞까지 분출물을 쏟아내 섬의 양 귀퉁이만 온전할 만큼 생채기가 깊다. 아직도 화산 주변 상공은 자욱한 화산재와 연기가 뒤덮여 비행기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통가 해저 화산의 규모는 5~6단계에 해당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학계에서는 1,0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위력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수치라면 21세기 발생한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일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이번 화산 폭발로 통가 주민 8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통가 인구가 2020년 기준으로 10만 5,697명인데, 전체 인구의 75.7%가 피해를 본 상황이다. 통가와 연결된 해저 통신 케이블이 끊어져 외부와 연락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집계도 어려운 실정이다.
전 세계에서 통가를 향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3년전 일본의 운젠화산 피해지를 취재한 경험으로 볼때 통가의 피해 현장이 상상된다. 하루 빨리 통가의 상황이 잘 수습되고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이용규 논설실장
이용규 기자 yonggyu.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