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은 5월17일 5·18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을 실시했다. 광주기독병원 제공 |
18일 광주기독병원에 따르면 기독병원은 지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부상자를 살리기 위해 줄을 서 헌혈했던 박금희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광주시민들의 생명 나눔 정신을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5·18기념주간에 헌혈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980년 5·18 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박 열사는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5월21일 헌혈을 호소하는 가두방송을 듣고 광주기독병원을 찾아 헌혈 후 귀가하던 중 계엄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상태로 광주기독병원에 후송됐다.
헌혈하고 병원을 나선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시신으로 돌아온 박 열사를 마주한 당시 병원 직원들과 부상자, 헌혈대기 시민들 모두는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주저앉아 통곡하며 분노했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1980년 5․18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 광주시민은 남녀노소 없이 한 덩어리가 되어 서로 돕고 위로했다"며 "광주기독병원은 박금희 열사가 나누고자 하였던 또 하나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오월의 생명 나눔 정신이 미래의 사명자로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