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불타는 광주MBC 컬러 사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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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불타는 광주MBC 컬러 사진 첫 공개
5·18기록관, 아사히신문 특별전||고 아오이 카츠오 기자 딸들 방||7월까지 당시 사진 등 200점 공
  • 입력 : 2022. 05.24(화) 17:50
  • 도선인 기자
1980년 5월 당시 일본 아사히신문사 기자로서 광주 현장을 취재해 사진 자료를 남긴 고 아오이 카츠오 기자의 딸들. 왼쪽부터 나카츠카 마리 씨와 아오이 유카 씨. 정성현 기자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기록했던 광주 거리를 걸으니 감격스럽습니다."

1980년 5월 당시 일본 아사히신문사 기자로서 광주 현장을 취재해 사진 자료를 남긴 고 아오이 카츠오 기자의 딸들이 광주를 방문했다.

24일 나카츠카 마리(54)씨와 아오이 유카(48)씨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진행된 '아사히신문사 미공개 컬렉션 특별전'에 참석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특별전에 전시된 사진들은 아오이 카츠오 기자가 아사히신문사에 사진기자로 재직하면서 1980년 5월19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5·18민주화운동 현장을 찍은 것들이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5월20일 불에 타고 있는 광주MBC 건물 컬러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나카츠카 마리 씨와 아오이 유카 씨에 따르면, 아버지 아오이 카츠오 기자는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났고, 아사히 신문사가 아오이 카츠오 기자의 사진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사진 기록물들이 발견됐다.

아오이 카츠오 기자는 1980년 당시 회사 동료 고 사이토 타다오미 기자와 함께 기획기사 준비로 한국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중, 급하게 광주로 내려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1980년 5월18일부터 29일까지 발행된 아사히신문과 6월6일자 주간 아사히 등의 잡지에는 아오이 카츠오 기자가 찍은 사진 덕분에 5·18민주화운동과 광주 상황을 설명한 여러 편의 기사가 게재될 수 있었다.

나카츠카 마리 씨와 아오이 유카 씨는 "아버지가 생전 광주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사진 자료가 나왔다는 점에서 놀랐다"며 "그날의 기록들이 42년 만에 세상에 나와 아버지가 굉장히 기뻐할 것 같다.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걸었던 광주 거리를 똑같이 거닐었는데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서 공개된 사진은 총 200여 점에 달한다. 전시에서는 불타는 MBC 컬러사진, 반란군부가 동원한 계엄군이 버스에서 시민들을 끌어내려 구타하는 것을 연속으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등 5‧18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참여작가 2명이 아사히신문사가 소장한 5‧18민주화운동 사료를 토대로 제작한 영상, 미디아아트, 콜라주 등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를 담은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사히신문사를 대표해 한국 특파원으로 있는 다케다 하지무 기자를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진자료를 남긴 나경택 전 전남매일 기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와함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5·18당시 광주에서 아오이 카츠오 기자의 통역을 도왔던 김상모 씨를 찾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