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근무지 피습에 몸 숨긴 경찰 신뢰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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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근무지 피습에 몸 숨긴 경찰 신뢰할 수 있나
여수서 화살총 부실 대응 비판
  • 입력 : 2022. 07.06(수) 16:36
  • 편집에디터

여수경찰이 새벽 파출소에 침입해 화살총을 쏜 괴한에 대한 부실한 현장 대응으로 비난이 거세다. 지난달 30일 여수 봉산파출소에서 발생한 화살총 습격사건은 지역 치안의 최전선인 경찰관서에 대한 공권력 위기와 함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이 경찰다움을 보여주지 못해 씁쓸하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이들에 대해 추적, 체포해 엄정한 법집행을 복무 원칙으로 삼는다. 그런데 여수 경찰관서 피습사건에서 경찰의 대응 방식은 황당해 할말을 잃게 한다.

파출소안에 무장 경찰관이 7명이나 있었음에도 범인 1명에게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토픽감이다. 더욱이 화살 총 소리가 너무 커 몸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경찰관들의 해명은 "과연 이들이 민중의 지팡이가 맞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다.

경찰은 제복만 입었다고 해서 경찰이 될 수 없고, 경찰 치안행정에 대한 홍보를 잘한다고 해서 베스트 경찰이 될 수없다. 경찰의 사명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범인과 싸우는 것이다. 국민들은 경찰의 이러한 복무 자세에 무한 감동하고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총기를 소지하고서도 자신의 몸을 숨기고 외부에 "도와달라"고 셀프 신고를 하는 태도에서 기가 차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자치경찰제 시행에 따라 경찰이 보여준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모습에서 치안 불안에 대한 불신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렇게 경찰이 몸을 사리는 사이에 "은행을 털기 위해 경찰을 상대로 예행연습을 했다"는 범인이 살상용 무기를 들고 활보를 하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무방비로 허점을 보여준 점은 실로 당혹감을 감출수 없다.

이번 파출소 피습사건은 검수완박과 경찰국 신설 등 경찰과 관련된 이슈와 맞물리면서 파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전남지방경찰청장은 복무 기강 준수여부, 총기 관리, 사고 은폐 의혹 등에 대해 철저히 감찰과 조사를 통해 밝혀내고 안일한 복무 자세로 지역민에게 충격과 실망을 준것에 대해 사과와 함께 강력하고 실효성있는 재발 방지책을 제시해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