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광주광역시 자원봉사센터 글로벌봉사단 회장) (44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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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서기수(광주광역시 자원봉사센터 글로벌봉사단 회장) (447/1000)
  • 입력 : 2022. 07.21(목) 10:34
  • 강주비 인턴기자

광주사람들 서기수

"현재 광주광역시 자원봉사센터 글로벌봉사단에서 폐팔레트를 이용해 화분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만들어진 화분은 거점화 마을로 선정된 아파트 단지 내 센터에 등록된 분회 회원들에게 나눠드립니다.

폐팔레트를 활용하는 이유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지구가 몸살을 앓다 그 몸살기를 인간에게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방송에서도 기후·환경적으로 문제가 생겨 코로나19가 발생했으며, 앞으로 더 악질적인 유행병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구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산업폐기물로 버려지는 폐팔레트를 재활용해 화분을 만들자고 결심했습니다.

이전에도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가장 크게 했던 봉사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등 리모컨을 만들어드린 것입니다. 독거 어르신들은 허리, 무릎이 아파서 전등불을 끄는 것도 쉽지 않아 계속 불을 켠 채로 사십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누워서도 편리하게 전등불을 끄고 켤 수 있게 400여 집에 리모컨을 설치해드렸습니다. 이후에는 상무2동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을 하면서 이음지기 문안 봉사단을 만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독거 어르신 집에 방문해 외로움을 덜어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완주군 연수원에 방문해 3·4급 공무원 60여 명 앞에서 마을 공동체 사례 발표를 한 것입니다. 높은 공무원분들이다 보니 절반은 나가실 줄 알았는데,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발표를 재미있게 들어주셨습니다. 발표가 끝나니 공무원분들이 제 명함을 받으려고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여러 곳에서 저를 초청해주셔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례발표를 하게 됐습니다. 한 번은 '바빠서 못 가겠다'고 하니 제 발표를 들으러 버스 2대를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상무2동으로 직접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때 봉사자로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젊을 때는 그저 열심히 돈을 버는 게 목표였지만, 나이 60을 넘기다 보니 먹고 사는 것은 이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평생 봉사를 하며 사는 게 유일한 목표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지역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최후까지 '봉사의 길'을 꾸준히 걷고 싶습니다."

광주사람들 서기수

강주비 인턴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