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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님의 항일 독립투쟁 정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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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님의 항일 독립투쟁 정신 느꼈어요"

●고려인마을 '홍범도 장군 특별전'
홍 장군 사진 등 관련 물품 '다채'
문 빅토르 화백 작품 초상화 '인기'
시민들 감사·추모 메시지 이어져
"유공자 후손 적절한 대우 받기를"

게재 2022-08-15 17:02:35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특별전' 모습. 강주비 인턴기자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특별전' 모습. 강주비 인턴기자

이역만리 머나먼 땅에 잠들어 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봉환된 지 1년이 지났다. 홍 장군은 지난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눈을 감은 뒤, 서거 78년 만인 지난해 8월15일 꿈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다.

광주고려인마을·월곡고려인문화관은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1주년과 광복 77주년 등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일 고려인커뮤니티센터(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개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고려인 3세 화가인 문 빅토르 화백이 그린 '홍범도 장군 초상화'도 공개돼 그 의미를 더했다.

12일 오후 2시께 찾은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 무더운 더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선 방문객들은 눈 앞에 놓인 조그만 방명록에 '홍범도 장군의 정신과 기백!'·'가슴아프고 자랑스러운 고려인과 독립 후손의 역사를…' 등 홍 장군에게 전하는 감사와 추모의 메시지를 적어내려 갔다.

문화관 한쪽에서 흘러나오는 고려인들의 공식 찬가 '고려 아리랑'은 찡한 마음을 더욱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찾은 한 시민이 이곳에 놓인 방명록에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찾은 한 시민이 이곳에 놓인 방명록에 "홍범도 장군의 정신과 기백!!"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정성현 기자

이번 특별전에는 홍 장군과 관련된 자료 20여 점이 전시됐다. 많지 않은 전시품 수지만, 시민들은 사진 하나에도 한참 눈을 떼지 못하는 등 담담히 감상을 이어갔다.

시민 이순옥(63) 씨는 "홍 장군이 항일 투쟁 과정에서 가족을 잃는 등 혼자 산 시간이 길어 보존된 자료가 많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전시된 작품들로도 충분히 (홍 장군을) 알 수 있었다"며 "많은 고려인들이 이분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한다. 평소에는 '왜 그럴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관람을 통해 그 이유를 여실히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된 고려인 화가 문 빅토르 작가의 '홍범도 장군 초상화'는 단연 최고의 인기를 보였다. 타 지역에서 온 한 시민은 그림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김선미(43) 씨는 "(홍범도 장군의 초상화가) 어찌 됐든 그림이지 않느냐. 그런데 신기하게도 살아 있는 듯한 기개와 리더십이 느껴진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저 전해 듣기만 했던 고려인들의 역사·문화를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울러 고려인들이 '우리 역사'를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고 되레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은 △홍범도 장군 원본 사진 △문 빅토르 화백의 홍범도 초상화 △카자흐스탄에 방치됐던 홍 장군 묘역을 1951년 고려신문인 레닌기치사 사원들이 새로 단장하고 찍은 사진 △홍 장군을 만났던 인사들이 남긴 육필 회상기 △후손들의 유해 한국 봉환 청원서 등이다.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강주비 인턴기자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강주비 인턴기자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왼쪽에는 문 빅토르 화백이 그린 '홍범도 장군 초상화'가 걸려있다. 강주비 인턴기자
지난 12일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찾은 시민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왼쪽에는 문 빅토르 화백이 그린 '홍범도 장군 초상화'가 걸려있다. 강주비 인턴기자

특별전은 시민뿐만 아니라, 고려인마을 관계자들에게도 주는 의미가 남달랐다.

고려인마을 해설사 노윤정(53) 씨는 "고려인들에게 홍 장군은 우리로 치면 '이순신'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우러러본다는 의미"라며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은 고려인들에게 아주 반가운 일이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유공자들과 후손 고려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여 년간 고려인 동포들의 정착에 힘써온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울컥해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신 대표는 "카자흐스탄에서 사망한 홍범도 장군을 고려인 마을에서 다시 뵐 수 있게 돼 너무 영광이다"며 "홍 장군의 봉환을 시작으로 아직까지 국내로 귀환하지 못한 많은 고려인 선조들이 국내로 무사 귀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어 "특별전 개최 등 홍범도 장군 덕분에 '고려인'에 대한 정보를 세상에 더 알릴 수 있게 됐다. 정말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며 "홍범도 장군 공원과 같이 앞으로도 여러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인 만큼,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지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병학 월곡고려인문화관장은 "홍범도 장군은 '항일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앞장서 모범을 보이고 몸을 바쳐 희생한 항일 운동 지도자"라며 "이번 '홍범도 장군 특별전'을 통해, 고려인과 함께 '홍범도 장군이 당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투쟁했는가'를 시민들이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내달 15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에는 전문해설사 관람 투어를 제공한다. 자세한 관람 문의는 월곡고려인문화관(062-955-1925)으로 전화 또는 방문하면 된다.

'홍범도 장군 특별전' 입간판 앞에 서 있는 김병학 월곡고려인문화관장 모습. 정성현 기자
'홍범도 장군 특별전' 입간판 앞에 서 있는 김병학 월곡고려인문화관장 모습. 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