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농법 실험에 거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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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탄소감축농법 실험에 거는 기대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2. 08.29(월) 12:58
  • 조진용 기자
조진용 기자.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2050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각 부문별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농업 분야의 경우 저탄소 농업은 농작물 생장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감축시키는 방법과 탄소를 토양이나 농작물에 저장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농업에서 탄소배출이 발생되는 요소로 농기계 사용, 난방유 사용, 가죽 사육 증가, 화학비료 사용 증가, 토양 경운작업 등이다. 논에 벼를 재배했을 때 논물을 가두게 되는데 이때 투입된 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되면서 다량의 메탄가스가 배출하게 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벼가 재배되고 있는 논에 상시 물을 가득 채워 재배할 경우 1㏊당 2.3㎏의 메탄가스가 배출되며 벼가 자라는 기간(138일) 320㎏의 메탄가스가 발생된다.

최근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실험(본보 2022년 8월 10일 자 12면)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메탄가스 배출량 저감은 물론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벼 생산성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최적의 물량과 생육 환경조건을 찾아내기 위해 농업인·지방자치단체·학계가 합심해 '저탄소 벼 재배 논물관리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범사업은 해남군 계곡면 일원 80여개 농가를 대상으로 논물이 가득 차있는 기존 농법과 달리 구역별로 논을 나눠 가뭄 상태를 유도한 뒤 건조 기간과 논물 수위에 격차를 두고 오는 10월 첫 벼 수확을 통해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시범사업의 시초는 옛 선조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데 2주 동안 논에 물을 주지 않고 말리는 농사법인 중간물떼기 농사법이다. 이 농사법은 논을 말릴 때 논에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는 5~7일 가벼운 실금이 갈 정도로 말려주고 배수가 잘 되지 않는 점질토는 7~10일 정도 강한 금이 갈 정도로 시행되어왔던 관례다. 오늘날 자동물꼬 장치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답습하고 있는 것.

탄소배출이 지속될 경우 7년 뒤에는 인류 생존의 마지노선인 1.5도까지 올라가게 되고 2050년에는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편리함과 효율성만 쫓아 화학비료·유기질비료 등을 사용하는 게 보편화돼 왔다. 오는 10월 시험을 통한 첫 벼 수확 결과가 성공할 경우 농업인들의 탄소중립 농업 실천에 대한 인식 개선과 동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부터 10월이 기다려진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