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품질로 승부했더니… 쌀값 쑥쑥·농가 고소득"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곡성군
"맛과 품질로 승부했더니… 쌀값 쑥쑥·농가 고소득"
◆석곡농협 '백세미' 성공비결을 듣다||일반 쌀 가격보다 두배 높게 판매||올해 판매액 45억원 달성 기대감||"살 찐다는 잘못된 인식 바꿔야"
  • 입력 : 2022. 09.07(수) 17:42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한승준 곡성 석곡농협 조합장이 7일 석곡농협 백세미 포장 공장에서 추석을 앞두고 택배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분주하게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고품질 유기농 쌀인 '백세미'는 쌀 소비 감소, 쌀값 하락에 대응하고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는 효자 쌀입니다."

7일 한승준 곡성 석곡농협 조합장은 지난 2016년 누룽지향이 나는 백세미 첫 재배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첫 출시 후 7년이 지난 백세미는 올해 쌀값 폭락에도 고가에 판매되며, 전국구 인기 쌀로 거듭나고 있다. 곡성 백세미는 출시 4년 만에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로 선정됐으며, 4년 연속 완판되기도 했다.

백세미의 전진기지인 석곡농협은 올해 현재 294개 농가 263ha규모로 전량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연간 백세미 생산량은 1200~1300톤 사이며, 2016년 첫 출시 이후 연 2~3%가량 재배면적을 늘리는 수준으로 적정량 수확을 하고 있다.

한 조합장은 곡성 '백세미'의 유명세를 탓 비결에는 최고의 품질관리라고 꼽았다. 한 조합장은 "연간 백세미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4~5회 가량 품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전남에서 친환경 관리를 제일 잘하는 곳으로 손꼽힐 정도"라고 자부했다.

45년만의 쌀값 하락폭에도 백세미가 고가로 판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백세미는 계약재배를 통해 40kg 당 9만2000원(6000원 지자체 보조, 유기농 기준)에 수매된다. 일반 쌀인 공공비축미 수매가 7만4300원(1등급 기준)보다 1만7700원 높다.

백세미 시중 판매가도 10kg기준 최저가 5만1000원, 정상가 6만원으로 일반 쌀 20kg기준 최저가 4만2000원 보다 두 배 넘게 판매되고 있다. 높은 가격은 곧바로 농가 고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세미 연간 판매액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14억7000만원에서 2019년 20억5000만원, 2020년 34억9000만원, 2021년 3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45억원을 목표로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백세미를 활용해 누룽지 가공식품을 출시, 또다른 수익창출도 이뤄내고 있다. 백세미는 현재 미국 아마존 쇼핑몰에 백세미쌀과 누룽지를 납품하며 유통망도 넓혀가고 있다.

맛도 일품이다. 한승준 조합장은 "서울 양재동 등 대규모 하나로 마트에서 판촉행사를 벌이면, 시식코너에서 백세미 맛을 본 소비자들이 세 발자국을 뗀 후 곧바로 반응이 올 정도"라며 "백세미에 찰기가 있고, 밥에서 누룽지 향이 은은하게 나 밥맛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세미의 인기는 석곡농협의 홍보 전략도 적중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직후 일본상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취지로 일본여행을 취소하면 백세미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행사를 진행에 주목을 받았다.

한 조합장은 "당시 쇄도하는 문의전화로 직원들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면서 "지금도 쌀 무게를 '8·15' '3·1'로 하는 등 애국심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8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백세미남 대회, 독도 마케팅도 구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쌀 시장이 겪는 어려운 상황에 대한 걱정도 쏟아냈다.

한 조합장은 "지금 쌀 문제는 올해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때문에 앞으로도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해마다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아쉬운만 낼께 아니라 농협이 주도해사 쌀 자조금을 만들어 쌀 육성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조금을 통해 밥을 높은 칼로리 탓에 살이 찐다는 편협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홍보가 절실하다"며 "쌀이 안보, 생명과 직결된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