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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지나도 물가 걱정…채소값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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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추석 연휴 지나도 물가 걱정…채소값 더 오른다

배추 1포기에 1만3000원 3배 ↑
기상 등 출하량 감소 ‘영향 지속’
원자재값 올라 가공식품도 인상
“원가 압박 거세져 제품가 반영”

게재 2022-09-12 17:26:22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8일 명절을 맞아 새 김치를 담그기 위해 광주 서구 양동시장을 찾은 A씨는 깜짝 놀랐다. 배추 5포기를 달라고 하자 "6만5000원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양동시장에서 배추 한 포기는 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A씨는 "평소 한 포기에 5000원에서 6000원 정도에 배추를 구매했는데 한 포기에 1만3000원이라고 하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며 "이번에는 배추를 사는 것이 아니라 반찬가게에서 김치를 사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명절 전부터 치솟기 시작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국제 밀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며 밥상 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부터 출하가 시작된 배추, 무 등 가을 농산물 가격은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10㎏에 3만8800원으로 한 달 전 1만9855원과 비교해 2배가량 올랐다. 1년 전(1만3328원)과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광주 양동시장에서의 배추 1포기 소매가격 역시 지난달 7800원에서 한 달새 1만30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무 도매가격 역시 20㎏에 4만400원으로 1년 전(1만1996원)보다 3배 이상 뛰었으며 무 1개 소매가격도 2200원대에서 533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여름 11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일조량 감소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던 농산물은 지난 태풍을 기점으로 또 한 번 가격이 훌쩍 뛰었다. 출하 면적 자체가 감소하면서 당분간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출하량 감소의 영향으로 이달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더 비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양계풋고추는 이달 10㎏ 도매가격이 4만8000원선으로 지난해 9월(2만5400원)보다 89.0% 비쌀 것으로 전망했으며 오이맛고추는 10㎏ 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파프리카(빨강) 역시 출하량 감소로 5㎏ 기준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46.5% 오른 4만원선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해당 수치는 지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실제 가격은 연구원의 전망치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우려다.

가공식품 등은 이미 원자재 가격 압박이 심해지며 추석 이후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원가 부담 증가를 이유로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평균 11.3% 올리기로 했다.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폭을 살펴보면 출고가 기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등이다.

'팔도' 역시 제조 원가 압박을 이유로 내달 1일부터 12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인상폭은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제과업체에서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 상승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 가격과 육가공업체에도 도미노처럼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됨은 물론, 외식업체 등의 식재료로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결정될 문제"라면서도 "일단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고 곡물 원가를 비롯해 운반비, 인건비 등이 모두 오르고 있는 상태에서 제품가 인상이 불가피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