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희정> 대학내 성폭력·디지털성범죄 예방 교육 강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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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희정> 대학내 성폭력·디지털성범죄 예방 교육 강화를
지희정 전남여성가족재단 교육사업팀장
  • 입력 : 2022. 09.20(화) 14:49
  • 편집에디터
지희정 팀장
대학내 성폭력 범죄가 반복되고 있다. 피해사례는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학내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20년 236개 대학에서 진행한 예방교육 이수율이 46.5%에 머물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해 교육부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남 도내 9개 대학 성폭력 예방교육 평균 참여율이 65.5%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최저 참여율이 12.9%에 그친 대학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참여율이 낮은데는 이유가 있다. 성폭력방지법 시행령에 따라 대학과 학생들은 매년 1회, 1시간 이상 성폭력 예방교육을 이수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을 경우에도 별다른 불이익은 받지 않는다. 대학의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실시 유형을 살펴보면 학생 대상 온라인 예방교육(89.6%), 교직원 대상 온라인 예방교육(88.4%), 대규모 집체식 예방교육 강연(78%), 소규모 예방교육(61%) 순이었다. 교육 유형도 온라인 영상물 시청 교육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대에 따라 폭력 형태도 다양해지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2020년 성폭력 검거 인원은 3만2335명(2011년 대비 1.6배 증가), 데이트폭력 검거인원 8982명(2016년 대비 1.07배 증가), 사이버 성폭력 검거인원은 4223명(2014년 대비 3.6배 증가)으로 여성폭력 관련 검거 인원이 크게 늘었다.

데이트폭력, 스토킹, 불법촬영 등이 범죄로 인식되고 이성 간 건강한 관계 유지를 위해 존중과 배려가 강조되지만 고교를 졸업한 20대는 전문 강사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만큼 학생 참여와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현장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대학문화 정착과 의식 확산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도내 9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제 폭력과 2차 피해예방 등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동아보건대학교를 시작으로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목포과학대학교, 순천제일대학교, 초당대학교, 목포대학교, 동신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 목포가톨릭대학교와 관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협력 내용은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확대 지원 △성평등 분야 전문 인재 발굴 및 양성 △교육‧사업 프로그램 협력 운영 △양 기관의 인적‧물적 자원의 공유 등이다.

전남폭력예방교육지원기관도 상반기 대학생 575명(12회)을 대상으로 성폭력 및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을 지원했다. 오는 12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건강한 성인지 감수성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성평등 대학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디지털 기술이 열어놓은 사이버 세계는 예전 문법과 소통방식을 변화시켰다.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과 행동방식을 훈련하고 청년 학생들이 존중하고 소통하는 힘과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할 때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