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교 교실 몰카는 공교육현장 도덕성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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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교 교실 몰카는 공교육현장 도덕성 붕괴
피해 교사 3명 확인…보호 대책을
  • 입력 : 2022. 09.25(일) 16:30
  • 편집에디터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교사들의 신체를 불법으로 동영상 촬영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 교사는 지금까지 3명으로 파악됐다. 교육 당국에서는 피해 교사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비롯한 병가 등 적극적 보호가 요구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광주 사립고 3학년 교실 교탁 아래서 동영상 촬영중 발견된 휴대전화 불법 촬영 범행은 지난해 2학기부터 최근까지 1년동안 이어졌고, 피해교사는 지금까지 3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찰에 의한 불법 영상물 분석 결과에 의한 것이다. 학교는 지난 15일 이 휴대전화의 주인인 3학년생에 대해 퇴학 처분했다.

고교 교실에서 휴대전화 몰카 사건은 공교육 현장의 도덕적 불감증을 드러내 충격적이다. 학생들의 일탈에 의한 책임이 일차적이나 이는 분명한 교권 침해이고, 범죄행위이다. 앞으로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교육지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 물음을 하지 않을 수없다. 더욱이 이정선호 광주교육이 실력광주를 앞세우고 모든 정책 방향이 성적 지상주의로 흐르고 있는 현실에서 인성, 도덕성 교육은 그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같아 심각성이 있다. 취임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인성과 도덕성 교육을 강화할 교육 과정은 구체성없이 두루뭉슬한 현실이 이를 잘 설명이다. 이번에 교실에서 발생한 여교사 신체 불법 촬영 사건에서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의 문제 의식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 현장에서 스승에게 자행되고 있는 학생들의 참담한 행동과 관련해 당국의 대응을 보면 쉽게 이해가 안된다. 시교육청은 사건이 터진 지 수일이 지났는데도 학생과 학교측의 책임 문제로 접근한 채 묵묵부답이다. 오로지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고 내용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 이는 광주교육을 총괄하는 책임있는 기관으로 부끄러운 자세이다.

우선적으로 시교육청은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피해 교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불법촬영물에 대한 실태 점검과 교권보호를 위한 현실에 맞는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