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국립극단 공동제작 공연작품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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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ACC·국립극단 공동제작 공연작품 '첫 선'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 ||20~23일 광주·11월 서울공연||‘백상예술대상’ 정진새 작·연출||기후위기·온라인 시대 담아내
  • 입력 : 2022. 10.20(목) 15:45
  • 최권범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국립극단이 공동 제작한 공연작품이 첫 선을 보인다.

ACC는 20일부터 23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에서, 11월 2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극동 시베리아 순례길'을 공연한다.

지난 2020년 ACC 스토리 공모전과 희곡개발사업을 통해 개발된 희곡을 원작으로 한 공연은 여행을 주제로 현실의 재구성을 통해 사회적 쟁점을 절묘하게 톺아본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은 오호츠크 해상 기후탐사선에 근무하는 기후연구원 AA, BB,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반대 방향인 극동 시베리아 방향으로 무한히 걷는 '그' 등 총 3명이다. 위성을 통해 '그'의 행로를 지켜보는 AA와 BB의 대화로 이뤄진 희곡은 간결하지만 무대화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현실과 똑같이 짜인 가상현실 온라인 게임 상에서 모두가 걸어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출발점에서 오호츠크해 방향을 향해 반대로 걷는 모습이 포착된, 실재하는 '그'는 전 세계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저마다 그가 걷는 이유를 추측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그가 걷는 코스를 구현한 '시베리아 순례길'이 온라인게임 상에 생겨난다.

작·연출은 2021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정진새씨가 맡았다.

정진새 작·연출가는 "실재의 기반이 무너지는 기후위기와 온라인 시대에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 좌절과 허망의 분위기를 그려 보았다. 점멸하는 세계를 감각하는 연극으로, 깜박임 속에서 두 연구원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마치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고와 디디처럼, 지난 시대의 부조리극과 비슷한 풍경을 다시 한 번 재현하려 했다"고 작·연출 의도를 전했다.

티켓은 ACC와 국립극단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ACC 스토리 공모를 통해 선정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대표 공공제작극장인 두 기관의 제작 기술을 더해 시민의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는 공동제작사업의 본보기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세계적인 문화예술기관으로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ACC와 국립극단이 손을 맞잡고 신작을 무대에 올린다"며 "광주와 서울 양측에서 공연하는 만큼 보다 다양한 관객이 새로운 작품을 만나 교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