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독병원에서의 6주 봉사가 인생 바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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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광주기독병원에서의 6주 봉사가 인생 바꿨죠
우간다의 켄 채프만 선교사, 광주 제중원 방문||1973년 광주기독병원서 닥터 뉴스마에게 감동||"그날 이후 아프리카 43년 의료봉사에 전념"
  • 입력 : 2022. 10.26(수) 10:56
  • 노병하 기자
광주기독병원제중역사관을 방문한 닥터 채프만 일행과 최용수광주기독병원장. 광주기독병원 제공
지난 9일, 광주기독병원 제중역사관에는 특별한 관람객이 찾아왔다.

동부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43년간 치과의료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닥터 켄 채프만 선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닥터 켄 채프만(Ken Chapman)은 1973년 치과대학 4학년 때 6주간 광주기독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

단기 자원봉사로 방문했던 그는 당시 치과과장이었던 뉴스마(Dr. Dick H. Nieusma, 유수만) 선교사를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

뉴스마 선교사는 1930년 미국 미시간 주 홀랜드 출생으로 미시간 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아내 루스 슬롯체마와 함께 1961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회 치과의료선교사로 내한했다. 이후 광주기독병원에서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치과과장으로 봉사하면서 광주 지역 치과의료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뉴스마 선교사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치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개설했고, 광주기독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무의촌 지역 의료 봉사활동을 펼쳐 연평균 1만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기도 했다. 광주지역의 치과대학 설립과 보건대학 치위생과 개설에 기여해 1986년 미국으로 귀국할 때 광주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채프만 박사 역시 120년 된 우간다 멩고 병원(Mengo Hospital)의 치과과장으로 43년간 환자 진료와 치과의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채프만 박사의 이번 광주 방문에는 광주기독병원 치과출신으로 아프리카에서 봉사중인 서인 선교사가 동행해 안내했다.

서인 선교사는 10년 전 방문한 우간다에서 닥터 채프만을 만나 현지 치과의사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각자 세대가 다른 뉴스마 선교사의 제자들이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통해 만나게 된 것이다.

채프만 박사는 49년 만에 그동안 그리던 광주를 방문해 동행한 우간다 치과의사 제자들과 함께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 잠들어 있는 뉴스마 선교사 묘역과 광주기독병원 제중역사관을 둘러보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채프만 박사 일행의 제중역사관 관람을 직접 안내했던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광주기독병원 뉴스마 선교사의 제자들이 선교사가 되어 세대를 넘고 대륙을 건너 아프리카에서 만나 협력하게 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되어 감사하다"며 "광주기독병원은 앞으로도 선교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