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 공연모습. |
최근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만의 독특한 결승전 방식이 스크린을 통해 최초로 공개돼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래식 다큐 영화 '파이널리스트'에서는 170명 중 결선에 진출한 12명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8일 동안 벨기에 워털루에 있는 퀸 엘리자베스 채플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결승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합숙소 도착 첫날 결승 곡의 악보를 전달받고, 어떤 도움 없이 스스로 곡을 해석하며 치열한 연습에 몰두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스크린에서는 지난 2015년 바이올리니스트로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임지영과 결선에 함께 진출한 이지윤, 김봄소리 3인의 결선 과정을 담아 화제가 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주역이자 영화 '파이널리스트'의 주연들이 지역 무대에 오른다. 내달부터 오는 9월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유·스퀘어문화관에서는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승 진출자인 김봄소리와 임지영, 해외 수상자들을 초청, 명품 클래식 공연을 들려준다.
첫 무대는 오는 2월 16일 오후 5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에서 김봄소리가 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슈퍼클래식으로 마련된 이번 무대에서 김봄소리는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와 함께 '라파우 블레하츠 & 김봄소리 듀오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어 오는 6월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에서는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우승자인 임지영이 유·스퀘어 문화관 개관 10주년 기념 음악회에 참여한다.
9월 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슈퍼클래식 무대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콘서트로 채워진다. 이 무대는 올 5월 열릴 바이올린 부문 결선을 거친 수상자들의 국내 투어 공연으로 국내에서는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 연주자들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꾸준히 수상해 왔다. 1976년 강동석(바이올린 3위), 1985년 배익환 (바이올린 2위), 1991년 백혜선 (피아노 4위), 1995년 박종화 (피아노 5위), 2005년 권혁주 (바이올린 6위), 2007년 임효선(피아노 5위), 2009년 김수연 (바이올린 4위) 2010년 김태형(피아노 5위), 김다솔(피아노 6위), 2012년 신현수(바이올린 3위)이 입상했다. 최근에는 피아노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오고 있다. 2011년에는 홍혜란(소프라노), 2014년 황수미 (소프라노)가 1위에 올랐고, 2009년엔 조은화, 2010년에 전민재가 각각 작곡 부문에서 1위를 했다. 2015년에는 임지영이 바이올린 부문 1위에 올랐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