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과 결혼 풍습

여성은 남성에게 관능적 느낌을 주기 위해서 붉은색 또는 분홍색 속옷을 입으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남자들이 빨간 속옷을 입으면 체력이 상승되고, 기력이 넘쳐흐른다고 한다. 그래서 때때로 운동선수들이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빨간 속옷을 입기도 한다. 허리나 복부가 차가운 사람은 빨간 팬츠를 입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

1세기 전 우리나라 결혼 풍습의 경우, 신랑의 부모와 신부의 부모가 결혼에 합의하면 신랑의 아버지는 신부의 아버지에게 빨간색 종이에 쓴 편지를 건넸다.

우리나라 전통혼례식에서는 혼인 전날 밤에 신랑의 집에서 예단에 붙여 신부 집으로 보내는 편지인 혼서(婚書)와 파란색과 빨간색의 2가지 비단으로 치마와 저고릿감으로 사용한 채단(采緞)을 함에 넣어 신부 집으로 보냈다. 신부 집 어른이 함을 더듬어 채단을 꺼내는데, 이 때 빨간색이 먼저 나오면 첫딸을 얻는다고 믿었다.

채단.

혼인식 때는 신부의 예복으로 주로 쓰였던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색 치마인 '녹의홍상(綠衣紅裳)'을 입게 했는데, 이것은 젊음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의 여인들은 결혼을 하면 이마에 빨간색 점과 머리카락 가르마에 빨간색 줄을 그었다.

색채와 수술실

옛날 수술실 실내 색채로는 하얀색을 사용했으나 1925년 플레그(Flag, P. J.)가 의사의 피로를 경감시킬 목적으로 수술실 벽면을 청록색으로 할 것을 제창하였다. 장시간 조직이나 체액을 주시하는 의사가 하얀 벽면으로 눈을 돌릴 경우에 빨간색인 내장기관이나 혈액의 보색인 청록색이 하얀색과 대비되어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빨간색의 피를 보는 수술실에서 하얀 수술복은 쇼크를 일으키므로 청록색 수술복으로 교체되었다. 왜냐하면 청록은 잔상을 중화시키는 색채이기 때문이다. 벽과 수술복이 흰색일 때 60% 이상의 의사가 현기증을 일으키고, 15% 이상이 졸도하였다. 특히 청록색 수술복에 피가 묻으면 갈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약하게 나타난다.

보색 쇼크 방지를 위한 수술복의 색.

호감 가는 옷 색깔

2013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한 업체가 '첫 데이트 할 때 호감적인 옷 색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여성은 빨간 옷, 남성은 회색 옷을 입었을 때 커플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았다. 여성은 빨간 옷 다음으로 파란색, 녹색, 검정색, 보라색 순이었다. 남성은 회색 옷 다음으로 검정색, 파란색, 녹색, 하얀색 순이었다. 호감을 얻지 못하는 색의 옷으로는 남녀 모두가 노랑을 꼽았다. 특히 여성은 갈색 옷을, 남성은 핑크색 옷을 입었을 때 호감을 얻지 못했다.

데이트시 남녀 커플 성사 확률 높은 옷 색깔

우리나라의 꿈 해몽에 있어서, 빨간색의 연상 작용은 일반적으로 원시적인 정열과 감성을 상징하며, 맹렬과 용기 그리고 정력가임을 의미한다. 이 색이 나타나는 꿈은 고독한 생활과 성격상의 과격함 그리고 성적인 고민을 암시한다.

붉은 글씨가 나타나는 꿈은 형제간의 우애에 금이 가거나 동업자 또는 협력기관과 계약이 깨짐을 의미한다. 특히 붉은 옷이 나타나는 꿈은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최고의 영예로운 소식을 듣게 됨을 암시한다.

중국인에게 선물을 할 경우 선물포장지나 축의금 봉투는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전통적으로 빨간색 봉투에 돈을 담아 주는 이유는 귀신을 쫓아내고, 그 속에 담긴 돈이 불처럼 일어나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기획자/ 박현일(철학박사· 미학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