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에 최선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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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에 최선 다하라
국내 첫 발생에 전남 초비상
  • 입력 : 2019. 09.17(화) 16:42
  • 편집에디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해 방역 당국이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어제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해 돼지 3950두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서 ASF 발병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당국은 발생 경로를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ASF는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이나 진드기 등에 의해 전파된다. 돼지과 동물만 감염되는데 고병원성 치사율은 거의 100%에 달한다.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치료약도 없다. ASF는 지난해부터 중국 대륙과 동남아 전역을 휩쓸었으며, 서북쪽으로도 번져 북한에 이어 한국에도 상륙한 것이다. 한번 걸리면 대부분 죽는 무시무시한 가축 질병인 탓에 중국에선 수억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정부는 이런 위험성 때문에 지난해 2월부터 예방관리 대책을 시행했지만 결국 국내 농가에서도 발병하고 만 것이다.

국내 첫 ASF 발병으로 상대적으로 돼지 사육농가가 많은 전남도 또한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전남 지역의 돼지 사육 규모는 527 농가에 113만5000마리로 전국의 10%를 차지한다. 전남도는 현재 ASF 상황실 24시간 가동에 들어가고 거점소독시설을 전 시·군으로 확대하는 등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도내 가축 등에 대한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도 내렸다

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ASF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양돈농가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수시로 축사를 소독하고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의심되면 곧바로 관계기관에 통보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 일반인들도 여기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 축산농가는 지난 2010년의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 332만 마리를 살처분해야 했다. ASF는 구제역보다 훨씬 치명적이어서 창궐한다면 국내 양돈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따라서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철통 방어에 나서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