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썸머 무비 콘서트 - <지브리·디즈니·픽사·드림웍스·재패니메이션> - 광주’ 포스터. |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다음달 1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썸머 무비 콘서트 - <지브리·디즈니·픽사·드림웍스·재패니메이션> - 광주’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겨울왕국’, ‘라이온 킹’, ‘업’, ‘슈렉’ 등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에서 사랑받은 OST가 웅장한 오케스트라 라이브로 펼쳐진다. 세대를 관통하는 명작의 감동적인 선율이 한데 어우러져, 한여름 밤의 환상적인 음악 여행으로 관객을 이끈다.
이 콘서트에서는 재패니메이션의 감성부터 디즈니 특유의 낭만, 픽사·드림웍스의 익살과 감동까지 폭넓은 레퍼토리가 소개된다. 기존 클래식 공연과는 달리, 관객들이 어린 시절 혹은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구성으로 짜여 있어 클래식 입문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오는 1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MelON 디즈니+지브리 오케스트라 콘서트 - 광주’가 개최된다. 60인조 완전체로 편성된 국내 유명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하프, 트럼펫, 피아노,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와 솔리스트들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구성의 공연을 선보인다. 1부는 지브리 명곡, 2부는 디즈니 OST로 나뉘어 진행되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웃집 토토로’, ‘알라딘’, ‘주토피아’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이 광주 도심을 감성으로 채운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의 참여를 고려한 기획이 돋보인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클래식 사운드를 직접 경험하는 교육적 기회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8월 24일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캔들라이트: 히사이시 조 헌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무대는 기존의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다. 수천 개의 LED 캔들 조명이 극장을 가득 메운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브리 OST를 현악 사중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공연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붉은 돼지’,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등 지브리 대표 작품의 음악으로 구성된다. 지브리의 음악 감독으로 오랜 시간 함께한 히사이시 조는 동서양의 음악 언어를 넘나들며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해온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이다. 클래식과 영화 팬 모두에게 특별한 헌정 무대로 기억될 이번 공연은,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음악과 분위기 두 가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사)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이번 광주 공연들은 일반적인 클래식 무대와 달리, 관객들에게 익숙한 OST를 중심으로 구성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지향했다”며 “한스 짐머, 존 윌리엄스, 히사이시 조 등 세계적 영화음악가들의 대표 곡이 클래식이라는 장르 속에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현실을 벗어나 가족, 연인, 친구와 특별한 여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8월 한 달간 광주에서는 영화음악을 테마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연이어 열린다. 이는 최근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흐름과 맞물려,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화하는 가운데 지역 공연문화의 폭을 넓히는 흐름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음악이 주는 위로와 여운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OST’라는 매개는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광주예술의전당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