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일자리' 자동차 치중, 광주 경쟁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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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생형 일자리' 자동차 치중, 광주 경쟁력 있을까 
전국 6곳이 모두 자동차 업종
  • 입력 : 2019. 10.08(화) 16:56
  • 편집에디터

정부의 상생 지역일자리 첫 출발점이 된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공장 합작법인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광주모터스)가 지난달 23일 법인 설립 등기를 완료하고 닻을 올렸다. 광주모터스는 빛그린산단에 올 연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1년 하반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을 생산할 계획이다. 정규직 1000여 명도 고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광주모터스의 경쟁력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광산갑)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현재까지 발표한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 7곳 중 밀양(뿌리산업)을 제외한 6곳이 자동차 관련 업종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소형SUV), 구미(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울산(전기차 부품), 강원(전기 화물차), 군산(전기차), 부산(전기차 부품) 등이다.

김 의원은 "급조된 상생형 지역일자리가 자동차에 치중되면서 노사민정의 사회적 타협을 통해 5년 만에 성사된 '광주형 일자리'는 애꿎은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연관효과 극대화를 위해 광주형 모델에 집중돼야 할 자동차 부품 산업들이 구미와 울산 등으로 배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광주 완성차 공장의 경우 한계 수요에 도달한 소형 SUV 모델만 배치, 지역 청년들을 위한 제대로 된 일자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광주 지역구 야당 의원 지적 외에도 광주 모터스가 가야할 길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해주는 내용도 있다. 최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외부자문위원이 "인력의 40%를 감축하지 않으면 공멸한다"고 현대차 노사 양측에 경고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생산 공정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현대차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상생 지역일자리 사업을 치켜든 주체가 정부인만큼 제1호로서 상징적인 미가 큰 광주형일자리 성공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