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싸움은 그만"…더 이상 '동물·식물국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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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제 싸움은 그만"…더 이상 '동물·식물국회'는 없다
▶21대 국회 이렇게 일하겠습니다-하> ‘일하는 국회’ 다짐||‘역대 최악’ 20대 국회 본보기…국민적 열망 반영||윤리규정 강화·회의 불출석때 세비 삭감 등 제재||주민 상시 대화채널 마련…현안 파악·소통 강화
  • 입력 : 2020. 05.28(목) 18:12
  • 곽지혜 기자
'일하는 국회'는 4·15 총선을 치르며 전 국민이 염원했고, 모든 당선자들이 한 목소리로 약속한 이번 21대 국회의 최대 과제다.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당선자들이 공통으로 다짐한 것도 일하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한다는 것이다.

● '일하는 국회' 국민적 열망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법'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받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민들이 가장 좋은 입법으로 선택한 법안이다.

4년간 제출된 법안 2만4141건 중 고작 8985건이 통과되며 법안처리율 37.2%라는 성적을 거둔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입증하는 결과다.

당선자들 역시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윤영덕 광주 동남갑 당선자는 "대부분 초선임에도 민주당 당선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제발 싸움 좀 그만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 새로운 정치, 새로운 광주를 만들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정훈 나주화순 당선자 역시 "나라가 바뀌고 있는 중요한 전환기에 있고 이번 총선 결과가 온전히 저에 대한 지지가 아닌 것을 알고 있다"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의 사명을 놓치지 않고 '줄서는 국회의원'이 아닌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국민소환제 등 벌칙조항 도입

광주·전남 당선자들은 앞다퉈 '일하는 국회'에 대한 지역민의 열망을 반영한 공약을 내걸었다.

조오섭 광주 북구갑 당선자는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불출석 벌칙조항 신설 △국회의원 윤리규정 강화 △의사일정 체계화 등 공약을 제시했다.

조 당선자는 "20대 국회를 동물 국회, 짐승 국회라고 이야기한다. 그 정도로 싸우고, 일하지 않는 국회로 오명을 남긴 것이고 21대 국회는 반드시 일하는 국회, 공부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며 "상임위와 본회의 출석률이 더욱 높아야 하고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국회의원이 잘못하면 국민소환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을 당선자는 △국회 윤리특위 상설화 △외부배심원제 도입 △국민소환요건 간소화 △국회의원 선출 후 3년간 근무했던 기관 관련 상임위 임명 제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오남용 방지 제도화 등 공약을 강조했다.

김승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당선자도 △국회 운영 상시화 및 신속한 법안처리 △세비 삭감 등 국회의원 불출석에 대한 제재 강화 △의원직을 파면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 도입 등 공약을 제시하고 "제대로 일하는 국회, 국민을 위해 한없이 봉사하는 국회, 선진국회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지역민과 활발한 대화·소통

당선자들은 '일하는 국회'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민과 활발한 대화와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윤영덕 광주 동남갑 당선인은 "지역에서 상시적인 대화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민들과 보다 가까이 있는 지방의원들과 함께 시민들이 원하는 지역 현안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이용빈 광주 광산갑 당선자 역시 "시민이 결정하면 정치가 이를 따른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제가 만든 공약들은 시민들의 집단지성 속에서 나온 것이다"며 "시행하는 과정 역시 다양한 시민들의 생각과 전문가들의 생각을 잘 융복합할 수 있도록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하며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을 당선자는 실제로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온라인과 SNS를 활용하고 있다.

민 당선자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민형배 정책상담소'를 개설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었다"며 "의정활동을 하면서도 주권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 '시민뜻대로'를 구축해 끊임없이 지역민의 목소리를 경청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