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첫 날인 1일 선수들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지난 시즌을 아쉬운 6위로 마친 KIA타이거즈가 올시즌 주전 라인업과 선발 투수진의 윤곽을 결정하는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KIA의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양현종 대체 선발을 찾는 게 최대 과제로 보인다.
KIA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시즌에 대비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날 스프링캠프에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8명, 선수단 33명 등 51명이 참가했다.
외국인 선수인 투수 다니엘 멩덴과 야수 프레스턴 터커는 이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2일부터 캠프에 합류하고, 자가 격리 중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6일 합류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소방수로 활약했던 전상현은 오른쪽 어깨 통증이 남아 있어 당분간 함평에서 재활을 거친 뒤 광주 캠프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날 첫 훈련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투수조는 오후 12시부터 스트레칭과 워밍업 등으로 몸을 푼 뒤 가벼운 캐치볼과 수비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하루 일정을 마쳤다.
야수조는 오후 1시부터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지하주차장 180m를 6회 달리는 런닝과 캐치볼을 45분간 진행한 뒤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번트, 수비, 티배팅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웨이트 트레이닝과 엑스트라 훈련으로 마무리했다.
KIA 선수단은 첫 날 훈련 방식을 열흘간 진행한 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들어간다.
KIA가 스프링캠프를 시작해도 일정기간을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는 것은 윌리엄스 감독의 요청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1년 동안 풀타임 체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 때부터 체력 훈련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선수 개개인에게 맞춰 짠 프로그램을 줬는데 선수들이 비시즌기간 준비를 잘 해온것 같다"며 "3개월동안 선수들이 개개인 맞춤형 보완점을 해온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KIA의 이번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양현종의 대체 선발 찾기를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KIA와 협상을 종료하고 빅리그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현종은 7년 연속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지난 4년 동안 60승과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에이스였다.
올해도 KIA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절실한 선수였으나 결국 메이저리그 도전의 길을 선택하면서 KIA로선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이 떠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양현종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일단 모든 투수들을 선발 후보로 놓고 지켜볼 계획이고 FA와 트레이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체크하고 있다"며 "만약 5선발을 내부에서 찾는다면 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2년 차인 올시즌 가을 야구 진출을 이루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전반기에 보여줬던 꾸준함을 후반기에 유지하지 못하며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게 아쉬웠다"며 "올해는 지난시즌 풀타임을 소화했던 선수들이 경험이 쌓여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꾸준함과 기복없는 야구를 선보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