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ESG 실천'과 의식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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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속가능한 'ESG 실천'과 의식전환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 입력 : 2021. 12.19(일) 15:02
  • 조진용 기자
조진용 전남취재부 기자
최근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기업체들까지 ESG경영을 내세우며실천에 나서고 있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머리글자를 딴 'ESG'.

기업(단체)들이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운영(경영)을 해야만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ESG 전담부서를 신설해 ESG를 실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광주 북구 금정유치원과 인양유치원의 유아 환경교육 현장을 취재하는 과정(본보 11월23일 8면 보도)에서도 ESG가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아들은 급식시간에 발생한 우유팩을 모으면 휴지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재활용 의식과 집에서 가져온 생활쓰레기를 자원회수 로봇(네프론)에 찾아가 분리배출하면 적림금액도 쌓인다는 경제적 개념이 심어져 있었다.

유아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 수준이 향상되기까지 지도교사의 역할이 컸다. 지도방법, 고충 등이 뭔지 물었다. 지도교사는 "부모와 유아들이 함께 받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방대한 환경 분야에 대해 이해력을 높이도록 부모가 지원군으로 나서 줘야 한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들에게도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던 듯하다.

"환경교육 초기 일부 부모들이 '아이가 환경에 대해 얼마나 이해할지 의문이다. 차라리 한자나 영어 한글 자라도 더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집에서 발생한 쓰레기까지 챙겨야 하느냐'라며 번거롭다고도 했습니다. 환경이 훼손되면 회복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 생각한다면 아찔합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이 변화되야할 때입니다."

부모의 입장은 최근 트렌드인 ESG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으나 보여주기 식에 그치는 일회성 교육이면 충분하다는 분위기로 읽힌다. ESG 교육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2014년 개봉한 영화 '역린'에 인용된 중용 23장에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난다"는 대사가 나온다.

진정으로 ESG를 실천하고 싶다면 '냄비 근성'이 아닌 후세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조진용 기자 jinyong.ch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