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컬렉션' 온라인 VR로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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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하정웅컬렉션' 온라인 VR로 감상한다
광주시립미술관 30주년 기념 ‘하정웅컬렉션 하이라이트I’||내년 12월까지 1년간 운영|| 대표작품 60여점 가상 배치 ||기존 온라인 전시와 차별화
  • 입력 : 2021. 12.29(수) 15:51
  • 최권범 기자

하정웅컬렉션 온라인 VR전시 전경.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VR전시'를 마련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하정웅미술관 온라인 VR전시 '하정웅컬렉션 하이라이트I'을 연다.

2022년 개관 30주년을 맞는 광주시립미술관은 미래를 선도하는 스마트 뮤지엄을 지향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술관 관람의 제한적인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VR전시를 기획했다. 온라인 VR전시는 홈페이지, 모바일 등 온라인VR 링크를 통해 2022년 12월 31일까지 1년간 관람할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온라인 VR전시는 하정웅미술관 전시실을 스캔촬영해 전시작품 이미지를 가상으로 배치한 것이다. 전시구성 및 작가소개, 작품설명이 국영문 자막과 오디오가이드로 제공된다. 기존에 제공했던 온라인 전시영상과는 차별화돼 하정웅컬렉션 연구자,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보다 깊은 작품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은 미술관 개관 직후인 1993년부터 지금까지 하정웅의 작품기증을 통해 총 2603점에 이른다.

하정웅컬렉션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폭을 한층 확장시켜 놓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재일동포 작가의 작품이 다수 포함된 하정웅컬렉션은 한국 근현대의 격동기 속에서 분단의 아픔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재일미술인들의 삶과 예술을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국내외에서 조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뿐만 아니라 하정웅컬렉션은 혼란과 격동기의 역사 속에서 치열한 작가 의식을 보여준 작가들의 작품들도 포함돼 있다. 국제무대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한국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작품들, 억압된 정치적 현실 속에서 자유와 평등을 위한 시대의 증언들을 표현한 작품들, 그리고 새로운 현대미술을 향한 도약과 도전 정신 등 한국의 시대정신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는 하정웅컬렉션을 통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한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한국 근현대의 시대적 흐름에 맞춰 1950년대 이후 한국전쟁과 분단에 따른 '이산과 망향',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화와 세계화에 진입한 '모더니스트의 도전',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인권과 평화를 위한 '시대의 증언', 1990년대 이후 다양한 미술 담론과 전개 속에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 '변화와 확산'으로 구분해 작품들을 선정했다.

제1부 '이산과 망향'은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과 분단에 따른 차별과 아픔, 조국에 대한 그리움, 염원을 위한 기도 등을 주제로 한 재일교포의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작가는 전화황, 송영옥, 조양규 등이다.

제2부 '모더니스트의 도전'은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1970년대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 세계 미술의 흐름을 수용하고 매체의 새로운 모색 등 국제 미술계와 조응하며 도전과 변화를 추구했던 작품들이다. 주요작가로는 곽인식, 이우환, 박서보 등이 있다.

제3부 '시대의 증언'은 5·18민주화운동 이후 비판적 현실 인식, 저항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다. 특별히 하정웅컬렉션의 작품들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평화를 위한 열망이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맞닿아 있어 광주에 기증하게 된 동기가 되기도 했다. 주요 작가들로 강연균, 홍성담, 도미야마 다에코 등이 있다.

제4부 '변화와 확산'은 199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시선들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특히 과학과 기술의 눈부신 발전의 큰 영향을 받은 현대미술은 다양한 담론과 함께 여러 형태의 미술문화로 전개되고 있다. 주요 작가로는 일본과 유럽에서 활동을 했던 손아유, 독일로 이주한 송현숙 등이 있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하정웅컬렉션의 대표적인 6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온라인 VR 전시에서 시대를 딛고 선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을 미술관에서 직접 관람한 듯한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VR 전시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화황 작 '재회(유아의 부활)'

송영옥 작 '갈림'

강연균 작 '하늘과 땅 사이 II'

이우환 작 'From Point'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