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새 역사 쓴 '양현종의 집념과 성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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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KBO리그 새 역사 쓴 '양현종의 집념과 성실함'
KT전서 ‘1700탈삼진’ 대기록 ||선동열 넘어 탈삼진 역대 3위 ||6.2이닝 3실점 피칭 복귀 첫승 ||역대 최연소 2000이닝 달성도
  • 입력 : 2022. 04.27(수) 16:01
  • 최동환 기자
KIA 양현종이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이 KBO리그 역사를 또 새로 썼다. '집념과 꾸준함의 승부사' 양현종은 역대 세 번째로 1700탈삼진 대기록을 작성하며 '국보급 투수' 선동열을 넘어섰다.

양현종은 지난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3회말 1사 후 KT 오윤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개인 통산 17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169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양현종은 1회말 김민혁과 김준태를 각각 삼진으로 잡아 타이거즈 전설 선동열(1698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은 양현종은 오윤석 마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기록을 수립했다. 양현종은 이후 2개의 삼진을 더해 170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1700탈삼진은 KBO리그에서 역대 2명만 성공한 대기록이다. 탈삼진 역대 1위는 송진우 전 한화 코치의 2048개다. 2위는 타이거즈 레전드인 이강철 KT 감독의 1751개다. 양현종은 그 뒤를 이어 역대 최다 탈삼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은 이날 1700탈삼진 대기록 작성과 함께 '4전 5기' 끝에 복귀 첫 승도 거둬 기쁨이 배가 됐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KIA로 복귀한 양현종은 이날 전까지 올시즌 4차례 선발 등판해 제 몫을 다하고도 타선과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개막전인 2일 광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4실점 모두 비자책점으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8일 인천 SSG전에선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났다.

14일 광주 롯데전도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고, 20일 광주 두산전에선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다.

그러나 이날은 모처럼 타선이 양현종을 도와줬다.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0득점하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양현종은 이날 6.2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고 2020년 10월 18일 잠실 LG전 이후 555일만의 선발승을 챙겼다.

양현종은 앞서 지난 14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역대 7번째 통산 2000이닝 투구를 달성, 역대 최연소 기록(만 34세 1개월 13일)을 세웠다.

종전 최연소 2000이닝 투구 기록은 정민철(당시 한화)이 2006년 6월6일 대전 SK전에서 세운 34세2개월9일이다.

양현종의 1700탈삼진과 통산 2000이닝 투구 기록은 '집념과 꾸준함'으로 쌓아올린 성적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물이다.

2007년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은 2009년부터 선발투수 한 자리를 꿰차며 139탈삼진을 기록, 데뷔 첫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2010년에도 145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2011년(74탈삼진)과 2012년(26탈삼진)엔 부상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2013년(95탈삼진) 재기에 성공한 뒤 2014시즌부터 꾸준히 140개 이상의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선발투수의 최고 덕목인 긴 이닝 소화력도 꾸준히 보여줬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이닝이터로 우뚝 섰다.

양현종은 이제 새로운 기록 도전에 나선다. 이강철 KT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탈삼진 역대 2위 기록과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 기록이다.

양현종이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탈삼진 역대 2위 기록은 올시즌 내 뛰어 넘을 가능성이 크다. 또 꾸준한 몸 관리와 타선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2014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7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 중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