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당 정치 닮아가는 지역 교육감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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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당 정치 닮아가는 지역 교육감 선거전
의혹 공방 ·진보 보수 갈라치기
  • 입력 : 2022. 05.09(월) 17:58
  • 편집에디터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예비 후보가 9일 특정 정당의 교육감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전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이후 전남 거리 곳곳에 특정 단체 이름으로 수백 개의 불법 현수막이 게시됐다"며 "이 단체의 회장은 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이다 "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해당 단체를 탈퇴한지 5년이 넘었다. 탈퇴한 이유는 노선이 달랐기 때문이다"며 "전남교육감 선거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는 이날 장 예비후보 의혹 제기에 대해 "21세기 미래교육을 논할 교육계에 1970년대 천박한 색깔 논쟁을 끌어들였다"며 "과연 이런 후보가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지역민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발끈했다. 5명의 예비후보가 뛰고 있는 광주시교육감선거전에서는 민주·보수 교육감 갈라치기가 등장했다. 박혜자 광주시교유감 예비후보는 "퇴행적인 교육정책을 도입하려는 보수정권의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버젓이 이름을 올렸던 이가 광주교육감이 되겠다고 나섰다"면서 "엄중한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며 광주교육의 미래를 위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 주장대로 특정 정당이 특정 교육감 후보를 지지했다면 이는 명백히 정당의 선거 개입이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한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로 선관위와 사법당국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 확인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면 정당 선거에서 횡행하는 네거티브 선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제안도 시민 공감을 얻은 것이 아니라면 득표를 위한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일 수밖에 없다. 4년간 지역 교육을 이끌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정당정치에서 동원되는 불법 및 부적절한 선거전을 펼친다면 지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는 12~13일 공식 후보 등록을 한 교육감후보들은 깨끗한 정책대결로 지지를 호소하기를 바란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